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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의 힘, 영화 <심야식당2>



<심야식당> 시리즈는 힐링 그 자체다. 특별한 건 없지만, 평범한 인물들의 사건을 다루기에 보다 더 깊은 공감을 전하는 것이 <심야식당> 시리즈의 특징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다루는 에피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마스터의 식당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이들은 장례씩에 다녀온 후다. 주인공 '노리코' 역시 상복 차림으로 식당에 등장하지만, 그녀는 장례식에 다녀온 것이 아니다. 일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따금씩 상복 차림으로 외출한다는 그녀. 직장 내에서 맡았던 일을 못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 남자가 범죄자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 그녀. 불운의 사건은 잇따른다는 말을 실감케 만드는 노리코의 상황이다. 실연의 아픔에 이어, 할아버지의 죽음 소식까지 접하게 된 그녀는 도쿄를 떠나지만, 이내 진솔한 사랑을 찾아 도쿄로 돌아온다. 노리코가 마스터의 식당에서 즐겨먹던 음식은 불고기 정식이다. 사랑하는 이와 불고기 정식을 을 주문해 먹으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노리코의 사연이 첫 번째 에피소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닌 가업을 물려받게 된 '세이타'와 그녀의 엄마 '세이코'의 사연이다. 세이코는, 세이타를 마냥 철없는 아들로만 여긴다. 그러던 어느날, 세이타가 15살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이 사연. 어떻게 마무리 될까? 물론, 훈훈하게 끝이 난다. 세이코는 아들을 이해하고, 세이타는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과 얽혀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로 도쿄에 올라오게 된 '유키코'. 아들과의 연락은 커녕 소식조차 모르고 지내던 그녀의 사연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남편, 아들과 떨어져 지내왔던 유키코의 사연은 애처롭다. 유키코는 마스터 주변인들의 도움을 통해 멀찍이서라도 아들의 현재 모습을 보는 데 성공한다. 더불어, 1편에서 마스터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미치루'의 선심으로 따스한 며칠 간의 동거가 시작된다. 미치루는 마스터로부터 받은 도움을 유키코에게 전달해준 셈이다.


<심야식당> 시리즈는 힐링 영화다. 모두가 잠자리에 들기 시작할 때쯤 문을 열고, 모두가 일어날 때쯤 닫는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평범한 듯 남다른 사연을 보는 것과 그로 인한 가슴 뭉클한 공감대 형성,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갓 지은 밥을 함께 나눠 먹는다는 것. 마음 속 깊이 허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든든한 식사 한 끼의 힘을 보여주는 <심야식당> 시리즈의 매력에 빠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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