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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그와 헤어진 후,
얼마간은 손톱을 길렀다.
자르지도, 다듬지도 않았다.

몸과 마음은 멀어졌지만,
손톱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직 나와 그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한동안을 유지했지만,
결국 제풀에 꺾이고 만 손톱은 내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그에 대한 마음도 조금은 멀어진 듯 했다.

홀가분…
하다고 믿고 싶었고,
나는 다시 손톱 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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