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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경험해봤을 첫사랑,
영화 <용순>



<용순>은 첫사랑에 대한 영화다. 열여덟 소녀 용순은 육상부 선생님과 첫사랑에 빠진다. 집에 일찍 들어가기 꺼리는 용순은 방과 후 이어지는 훈련으로 시간을 때울 수 있다는 생각에 육상을 시작했다. 어릴적 엄마는 떠났고, 아빠와 둘이 살지만 아빠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혼자 보내야 하는 저녁의 적막이 싫었던 것이다.

용순은 외로움에 익숙한 인물이다. 육상은, 외로움으로 얼어붙은 용순의 심장에 열기를 가해준 요소다. 육상이라는 행위 자체가 그랬고, 육상부 선생님이 그랬다. 하지만 그 열정도 잠시. 선생님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는 듯 보인다. 그때부터 용순의 내면에는 다양한 갈등이 번지기 시작한다.

무엇에 매달려 매진해본 적 없던 용순이 처음으로 열정을 갖게 된 육상과 선생님에 대한 사랑. 우리는 용순의 가장 뜨거웠던 한때를 감상하게 된다.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자극적인 것과 거리를 두고 마음 따뜻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사실 내가 느낀 바는 감독의 의도와는 조금 달랐다. 용순의 경험은 그다지 따듯한 것들이 아니다. 그다지 보편적이진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용순(같은 캐릭터)은 웬만한 고통에 대한 극복을 잘 해내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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