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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쇼도시마 '엔젤로드'

엔젤로드로 향하는 길, 한적한 어촌마을 풍경을 자아낸다



쇼도시마 섬에 위치한 '엔젤로드'는, 도노쇼 항구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천사의 산책길'이라 불리는 엔젤로드는 하루에 두 차례(오전, 오후) 바닷길이 열린다. 따라서, 미리 시간을 체크하고 가는 것이 좋다. 매년, 엔젤로드가 열리는 시간대를 체킹해둔 시간표가 있다. 도노쇼항 관광안내소에 확인할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생겨나는 모래길은, 밞는 촉감도 다르다. 여느 모래해변과는 다른 단단한 모래길을 밞아보는 묘미가 있다. 우리나라 서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엔젤로드. 내가 찾았던 시각은 오후 세 시 삼십분 경이었는데, 이미 엔젤로드가 활짝 열려있었다. 물이 빠지는 과정을 보고 싶었는데 놓쳐서 아쉬웠다. 따라서, 엔젤로드가 열리는 일순간들을 보고 싶다면, 예상 시간대보다 30여 분은 앞서 도착할 것을 추천한다.





엔젤로드를 사이에 두고 양방향으로 펼쳐지는 바다는 서로 다른 모습을 자아낸다. 한쪽은 푸르디 푸른 빛깔을, 다른 한 쪽은 잔잔하고 윤슬 가득한 풍경을 뽐낸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바람이 거칠다'는 점이다. 사실은 바다 위에 있는 것과 다름 아니라 그런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감당하느라 꽤 힘을 쏟았던 기억. 하지만 좋은 추억이었다. 불쾌한 바다내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기억나는 건 거센 바람과 아름다운 구름떼였다.





엔젤로드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연인들을 위한 사랑의 종과 연인들의 메시지가 적힌 가리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손을 잡고 걸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소문이 생기면서 연인들의 공식 데이트 장소가 된 엔젤로드. 이렇게 로맨틱한 사연을 품고 있는 해변과의 조우. 인상적이었다(비록, 연인과 함께 찾진 못했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기암괴석과 그 위를 장식하는 나무들이 마치 천사의 모습 같다.


물이 참 맑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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