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아빠들(특히, 현재 육아파)이라면 공감하고도 남을 책 <스틸 보이(Still Boy)>. 유쾌함 가득한 일러스트북이다. 저자 SE OK은 글, 그림 모두를 도맡았다. 작품만 봐도 그의 센스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네이버 맘·키즈 섹션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화제의 포스트이자 그라폴리오에서 사랑받는 SE OK의 작품을 엮은 <스틸 보이>는 저자 특유의 익살스러운 그림체와 그에 걸맞은 태그들로 구성된 심플하지만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공감력을 갖추고 있다.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남편이자 아빠인 저자는 그의 경험을 고스란히 옮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옮겨냈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 뿐만 앙니라 그들 가족에게까지 의미있는 자서전이자 가족서일 것.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아빠가 아닐지라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 하나만으로도 포복절도를 가능케 만드는 책.
챕터는 총 세 개로 구성된다. #1. BEGINNER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의 막간 신혼생활과 첫 아이가 태어난 직후를 담아낸다. #2. STILL BOY에서는 첫 아이(남자)의 성장기에 그에 동반되는 끔찍한(?) 쉴틈 없는(?) 육아 전쟁기를 다룬다. 이후, 아이가 조금 자랐을 때도 다뤄지는데, 그때는 아이와 '함께 노는(^^;;)' 아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인 'STILL BOY'의 핵심 챕터라 볼 수 있겠다. 마지막 #3. HERO에서는 둘째 딸아이와의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돼 있다. '딸 바보'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챕터다.
피곤해도, 배고파도, 화가 치밀어올라도 참고 행할 수밖에 없는 육아. 필자는 아직 미혼인데다 (당연히) 아이가 없지만, 친구들로부터 들어온 '육아 전쟁', '독박 육아'라는 말을 연거푸 들어왔다. 그 말들을 입증해보이는 것이 <스틸 보이>다. 전쟁이지만 치러야만 하는 육아 과정. 하지만 그 과정은 그 어떤 활동들보다 중요하고 또한 그를 통해 부모는 성장하게 되는 게 아닐까(물론, 필자가 이런 글을 적고 있다는 건 건방진 관념일 뿐이지만). 하지만 <스틸 보이>는, 험난하고 고독하며 치열한 육아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육아에 지친 부모(특히, 아빠)라면 이 책을 통해 한시름 힘듦을 덜 수 있을 성싶다. 육아기를 지나보낸 부모들 역시 공감하며 접할 수 있을 것이며, 필자처럼 미혼이거나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이 책은 꽤나 유쾌하게(물론, 겁을 주기도 하지만/심지어 이 책의 일부를 촬영해 SNS에 올렸더니 '이 정도는 약과죠'라는 댓글이 달렸다) 느껴질 것이다.
결론은 '재미있다'는 것. 육성으로 웃음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접해야 한다는 팁(조용한 공공장소에서 읽지 말 것)을 드리며 서평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