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라이언 학장의 하버드 졸업식 축사, 책으로 재탄생되다!
2016년, 하버드 교육대학원 제임스 라이언 학장이 졸업식에서 했던 축사가 SNS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축사의 핵심 소재는 '질문'이었다. 책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질문에 대한 내용과 그 외 사회 초년생들에게 남기고자 하는 조언들로 엮인 책이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질문이 줄어가는 것을 스스로 느낄 것이다. 분명, 우리가 호기심 가득했던 어릴 적에는 질문 투성이었다. 세상 모든 것이 낯설 때는, 지금은 사소한 것들도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 때문에 어른들을 성가시게 할 때도 있었다. 그 성가심을 느꼈기 때문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하는 법을 잊어왔던 우리다.
제임스 라이언은 '질문이 인생을 바꾼다'고 말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인생을 바꾸는 다섯 가지 질문들'은 남녀노소,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성공으로 이끄는 견인차 같은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들이다. 질문은 상황에 따라 당연히 달라지게 마련. 하지만 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은 상황에 걸맞은 단어들만 적절히 끼워넣으면 되는 질문의 기본 수칙들로 여기면 된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에서 소개되는 첫 번째 질문은 '잠깐만요, 뭐라고요?(WAIT, WHAT?)'이다. 이 질문은 모든 근원의 핵심이다. 상황을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자 상대의 구체적인 생각, 의도 등을 듣기 위한 질문이다. 다음 질문의 유형은 '나는 궁금한데요?(I WONDER?...?)'다. 이는 호기심의 근원이다. 다음으로 소개되는 질문은'우리가 적어도 ... 할 수 있지 않을까?(COULDN'T WE AT LEAST?)'다. 이는 모든 진전의 시작이다. 최소한의 시작을 가능케 하는, 도약의 질문이다. 다음 질문은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HOW CAN I HELP?)'다. 이는 '모든 좋은 관계'의 기본이다. 가장 휴머니즘이 반영된 질문 유형이다. 인간이 서로가 돕고자 하는 마음을 지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를 확인시켜주는 질문. 마지막 질문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WHAT TRULY MATTER?)'다. 이는, 삶의 핵심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가장 원론적인,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질문이다.
각 질문, 그러니까 해당 챕터마다 질문의 사례와 그것들을 행하는 방법들이 요약돼 있다. 꽤나 구체적이다. 미래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왜냐. 그들은 시도하고 탐구하고 찔러보고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그러니까 현재에 만연한 당연시되는 편견과 부당함, 불평등은 너무나도 확고하다. 거기에 의문 갖고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만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혹자는 이런 '현실에 너무나 길들여진' 나머지, 질문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질문을 해봤자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문제는 절대 불변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제로인 경우는 없다. 따라서 현재를 바꾸기 위해서는 질문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아무런 질문이나' 해도 될까. 당연히 아니다. 토마스 왓슨(IBM 설립자)은 이렇게 말했다. "답을 구하기 위해 적절한 질문을 하는 능력이 있다면, 절반 이상은 이기고 시작하는 셈이다." 그렇다. 우리는 '적절한 질문'을 해야만 한다. 질문이 적절하지 않으면 답변 역시 적절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적절한 질문' 다섯 가지를 (위에 언급한대로) 제시한다.
한편, 질문 만큼이나 중요한 '경청의 미학'도 빠뜨리지 않는다. 잘 질문하고 그 질문을 잘 듣는 것은 훌륭한 답으로 이어지는 핵심이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관계'가 밑바탕되어야 한다. 관계는그 어떤 것보다 '인간이 인갑답게' 살아가기 위한 핵심 요소다. 결국, 잘 질문하고 잘 듣는 것은 훌륭한 관계의 시작이자 유지 방법이다. 나아가 발전의 요소다. 그래서일까. 저자 제임스 라이언은 책의 끝에 생애 마지막에 얻은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시나 축사는 미담으로 정리되어야 좋은 법. 또한, 만민이 고개 끄덕일 수 있는 내용일수록 좋은 법이다. '사랑받는 것(그리고 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이 책 전반에 깔려있다. 저자의 가족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열정, 친구에 대한 애정은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질문의 중요성과 올바른 질문을 하는 방법과 함께 휴머니즘을 담은 책이다. 관념적으로 익숙한 사상일지라도 독서는 그것들을 한번 더 가슴에 새기고 실천을 다짐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하버드 졸업 축사' 동영상에 가슴 뛰었던 이들이라면 당연히 환영하리라.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라도 세상을 향한 용기와 따듯한 내면을 다지는 데 영감을 받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