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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

통쾌하고 재미있다!

<킬러의 보디가드>의 중심 캐릭터 둘은 '잘 죽이는' 남자와 '잘 보호하는' 남자다. 상반된 듯 보여지는 특징이지만, 결국 잘 보호하는 남자 역시 타인을 죽여야만 보호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미션을 완수할 수 있는 법. 따지고 보면, 두 캐릭터 모두가 '잘 죽이는' 남자들인 셈이다.





이 영화의 묘미는 캐릭터 간의 앙상블이다. 각자 미션 수행을 위해 만나게 된 둘은, 이미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다. '잘 죽이는' 판에서 정평나 있는 둘. 사실은 최대의 앙숙 관계였다고 보면 되는 관계인데, 어쩔 수 없이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미션)에 처하고 만다. 잘 죽이는 남자 '다리우스'는 세계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청부살인업자였고, 잘 보호하는 남자 '마이클'은, 과거 A급 경호원이었으나 VIP가 총격으로 살해되면서 나락으로 치닫고 만 인물이다. 이 둘이 만나게 된 이유는,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로 악명 높은 두코비치 대통령의 증인으로 다리우스가 체택됐고, 마이클은 다리우스를 안전하게 재판소까지 데리고 갈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





이들의 동행은 그야말로 좌충우돌, 고군분투다. 다리우스를 해치기 위한 사방의 공격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보호해야 할 다리우스, 다리우스를 보호하기 위해 적들을 열심히 죽여야 하는 마이클. 이들의 액션은, 도로, 물 위에서 펼쳐진다. 자동차, 오토바이, 보트를 타며 원 샷 원 킬에 성공하는 두 킬러의 액션극은 가히 통쾌하다. 심지어, 다리우스의 맨 몸 액션은 활극에 가까울 정도로 호기롭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액션 뿐만 아니라, 화려한 입담과 로맨틱함까지 갖췄기에 즐길거리가 다분하다. 적재적소에 가미된 OST도 영화의 흥과 분위기를 돋운다. 쉴새없이 떠드는 라이언 레이놀즈(마이클)와 새뮤얼 L. 잭슨(다리우스)의 입담은 액션만으로 무장된 영화에서 아쉬울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더한다. 거기에, 상남자들의 유치한(?) 경력(힘) 겨루기식 잘난체는 그들도 어떨 땐 지질한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사실, 입담 시나리오는 기존에 봐왔던 액션 코미디물의 틀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입담이 없었다면 영화가 다분히 지루해졌을 것.

웃픈 상황들을 헤치고 난 후, 결국 (예상했던대로) 다리우스는 재판소에 안전하게(?) 발을 디딘다. 결국, 독재자 두코비치로 인해 재판소가 난장판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액션이 더해진다. 그야말로 액션으로 판 친 영화다.

서사 구조 면에서는 평이하다. 미션을 잘 수행한 두 남자의 이야기. 이들의 동행 과정은, 로드 무비의 맥락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두 남자는 실패했었던 사랑까지 쟁취하게 된다. 어찌됐건 킬러들의 이야기임에도 훈훈하고 유쾌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는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통쾌한 건&카 액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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