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멘토링 영화'다. 은퇴한 완벽주의자, 그러니까 누군가의 눈에는 괴짜 혹은 '기 센' 할머니로 보일 수 있는 광고 에이전시 보스 '해리엇'이 자신이 죽기 전, 부고 기사 전문 기자 '앤'을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진부하다'는 평이 다분하다.
하지만 이렇게 진부한 영화가 연거푸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관객들로 하여금 도움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류, 그러니까 멘토링 영화의 경우, 서사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 과장된 액션 신을 포함한 비약된 요소들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네 일상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다루는 멘토링 영화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멘토의 가치관'이다. 그들의 경험에 의해 축적된 가치관들이 영화 속 멘티와 관객들은 교훈을 얻는다. 그 교훈을 통해 멘티들(관객 포함)의 삶은 정도는 다르겠지만 '성장'한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의 해리엇은 앤을 변화시킨다. 자신의 꿈을 가슴 깊숙이 품고서, 스스로를 과소 평가했던 앤은 해리엇의 '마지막 선물'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새 삶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소소한 코미디와 가슴 가득 퍼지는 감동을 갖춘 이 영화. 자기계발서 혹은 인문학을 영상으로 만나본다 생각하면 되는 작품이다.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 중이라면, 그래서 멘토가 필요한 시점에 처해있다면 이 영화를 넌지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