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타고 떠나는 동굴 탐방
삼척 깊은 산속, 아직 세상에 다 드러나지 않은 비밀 같은 공간이 있다. 바로 2003년에 발견되어 2007년에서야 일반에 개방된 ‘대금굴’이다.
수억 년 전 바다에서 생성된 석회암 지형이 빚은 이 동굴은 신비로운 종유석과 지하 폭포, 그리고 국내 유일의 동굴 모노레일까지 갖추고 있어 여름철 특별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대금굴은 약 5억 3천만 년 전의 지질 형성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높이 3.5m에 이르는 석순, 비단처럼 늘어진 커튼형 종유석, 에그프라이 모양의 석순과 동굴진주 등 희귀한 동굴 생성물들은 한 장면 한 장면이 경이롭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척대이리동굴지대에 속하지만,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이 동굴은 단숨에 삼척의 대표 명소로 떠올랐다.
대금굴 관람은 그 시작부터 남다르다. 탐방객은 ‘대금호’라 불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약 610m를 이동하는데, 그중 140m는 실제 동굴 내부를 지나며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이후 약 800m 구간은 도보로 이어지며, 동굴 속 폭포와 호수를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지하 호수 위를 흐르는 시원한 공기와 12도 내외의 낮은 온도는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준다.
동굴 내부는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쾌적하고, 전 구간이 비교적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기에 혼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동굴 내부는 쌀쌀하므로 긴팔 옷과 미끄럼 방지되는 운동화 착용이 필수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플래시나 삼각대는 제한되며, 여름철 성수기엔 사전 예약 없이는 입장이 어려울 수 있다.
대금굴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수억 년 지구의 시간을 마주하는 생생한 체험의 공간이다. 이번 여름, 땅속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