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000개 규모의 수목원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축구장 약 7,000개에 달하는 면적을 품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심부에 자리한 이곳은 원시림과 고산지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새벽 안개와 설경이 만들어내는 풍경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도심의 소음이 차단된 숲에서는 자연의 미세한 소리까지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총 2,20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으며, 2018년 정식 개원했다. 전체 면적은 5,179ha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한탐식물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다.
생태탐방지구와 관리위탁지역으로 구성된 이곳은 산림생물자원 보전과 연구, 그리고 대중을 위한 생태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가 수목원이다.
수목원의 상징적인 공간은 백두산호랑이숲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3.8ha 면적의 이 서식지는 멸종위기종 백두산호랑이의 야생성을 유지하기 위해 조성됐다.
방문객은 전망 데크에서 숲과 바위를 오가는 호랑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26개 이상의 테마 정원과 희귀 고산식물들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에는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시드볼트가 자리하고 있다.
관람 편의성도 잘 갖춰져 있다. 수목원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며, 넓은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트램(타이거 트레인)이 운행된다.
호랑이숲은 별도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어 동절기에는 오후 3시 이전 입장이 권장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시설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공지 확인이 필요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역과의 상생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개원 이후 관람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봉화군 인구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인근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교육·관광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공간은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를 체험하는 동시에, 자연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