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품은 역사
47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거제 저도가 2026년 2월 2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새해 첫 달 동안 해군 시설 정비로 운영이 중단됐던 이 섬은 대통령의 휴양지로 알려진 곳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특별한 역사 공간이다. 2019년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에도 매년 1월과 7월에는 정비 기간을 거쳐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저도는 하늘에서 보면 돼지가 누운 모습과 닮아 붙은 이름이지만, 원래는 ‘학섬’이라 불렸다.
일제강점기 군사기지로 사용된 뒤 광복 후 해군이 관리했고,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공식 별장 ‘청해대’로 지정되며 47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섬의 면적은 약 43만 제곱미터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일제강점기 포진지와 탄약고로 사용된 콘크리트 벙커가 남아 있고, 대통령 별장 청해대 본관은 외관만 공개된다.
내부 촬영은 제한되지만 주변 정원과 산책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령 400년으로 추정되는 해송은 저도의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저도의 대표 명소는 제2전망대다. 이곳에서는 2010년 개통한 거가대교와 남해안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약 1.5킬로미터 산책로를 따라 해송과 동백, 편백 숲을 지나면 인공 백사장과 대통령 기념공간이 이어진다. 왜가리와 사슴,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저도는 궁농항에서 출발하는 예약제 유람선을 통해서만 입도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운항하며 섬 체류 시간을 포함해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신분증 지참과 보안 서약은 필수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 있다. 대통령의 역사와 자연, 근현대사의 시간이 겹쳐진 이 섬은 다시 열린 2월, 조용한 산책 여행지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