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천년 고도의 만남
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는 천년 고도의 역사적 가치와 벚꽃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경상의 대표적인 봄 행사다. 4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조성된 신라 고분들이 밀집한 대릉원을 배경으로 화사한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오직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2011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곳은 역사 교육의 현장이자 현대적인 축제 문화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 축제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경주시 황남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도심 한가운데 봉긋하게 솟은 능선과 그 옆을 지키는 돌담길을 따라 벚꽃이 터널을 이루며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취를 동시에 선사한다.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신라 시대 왕과 귀족의 숨결이 닿은 고분군 사이를 걷는 경험은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전달한다.
축제 기간 중 낮 시간에는 거리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버블쇼와 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이 길 위를 채운다. 도로 위 놀이터와 친환경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 수공예 작가들이 참여하는 마켓과 다채로운 푸드트럭이 운영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해가 지고 밤 8시가 되면 조명과 레이저가 고분을 감싸는 벚꽃라이트가 시작되어 낮과는 다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현장에서는 무료 사진 인화나 인형 만들기 응모 같은 네 가지 현장 이벤트가 진행되어 방문객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기념품을 챙길 수 있다. 특히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등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운영 방식이 돋보인다.
축제 구역 내 입장료는 무료이며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지만, 천마총 내부 관람은 유료로 운영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벚꽃의 개화 현황이나 기상 여건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문의처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짧은 사흘간의 축제지만 고분과 벚꽃이 만드는 강렬한 잔상은 올봄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