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해상 식물원의 품격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외도 보타니아는 약 4만 평 규모의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해상 식물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 공간은 1969년 한 부부가 섬을 매입한 이후 2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척박한 지형을 일구고 다듬어낸 끝에 1995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는 3,000여 종의 다양한 온대 및 열대 식물이 자라나며 부부의 정성과 세월이 깃든 특별한 정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거제 본섬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야만 닿을 수 있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일상의 소음과 분리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해 바다와 인근 해금강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 섬 어디에서나 탁 트인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 환경은 방문객들에게 육지에서는 느끼기 힘든 평온함과 개방감을 선사한다.
섬 내부에는 버킹엄 궁전의 후정을 모티브로 설계한 비너스 가든과 같은 아름다운 조형 정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정교하게 가꾸어진 식물들과 조각상, 분수가 어우러진 공간을 지나면 밀감나무와 편백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천국의 계단이 나타난다.
섬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살린 관람 코스는 벤베누토 정원까지 이어지며 곳곳에 마련된 조망 포인트에서 남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외도 보타니아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꽃들이 피어나 연중 어느 때 방문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3월과 4월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섬을 화사하게 장식하며,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붉은 동백꽃이 차례로 섬을 채운다. 수천 종의 식물들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색채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전해준다.
섬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거제 내 7개 유람선 터미널 중 한 곳을 이용해야 하며, 승선권과 함께 입장권을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입도 후 관람 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어 타고 온 유람선을 다시 이용해 돌아가야 하며, 대부분의 코스에 해금강 선상 관람이 포함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선박 운항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