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르봉봉 Jul 27. 2019

지긋지긋한 밥벌이, 저도 한마디 해도 될까요?

어느 을의 중얼거림. 그냥 그렇다고요.


단 나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는 기획자다. 아니 기획자였다. 사랑스러운 내 딸이 태어나기 전까지 나는 특정 회사에 소속되었다가 회사를 옮기고, 다시 소속되기를 반복하는 기획자였다. 그것도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라는 소리를 입에 늘 달고 사는 기획자.


구한 날,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라는 소리를 하면서도, 섣불리 사표님을 제출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무소속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고,
다시 취업 준비를 위해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에 덕분에 나는 억지로, 억지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렇게 이어간 커리어였지만, 임신을 계획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나는 ‘커리어’라는 밧줄을 놓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고,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카페인과 카페인, 그리고 또 카페인으로 버텨온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는 현자타임의 시간을 갖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감히, 지금 이순간에도 지긋지긋한 밥벌이의 현장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직장인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해보고자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