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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연 Nov 24. 2022

길몽을 꾸고, 로또를 샀다

로또 당첨을 기다리며 들었던 생각들

최근 들어 잠에 들었을 때 이런저런 꿈을 잘 꾸곤 했지만, 그날의 꿈은 명백한 길몽이었다.


그랬기에 꿈에서 깨자마자 인터넷 검색창에 방금 꾼 꿈이 길몽인지 확인했고, 확실한 길몽임을 확인한 나는 그 길로 곧바로 옷을 주워 입고 근처의 편의점에서 로또 4장을 구매하고 들어왔다.


그다지 운이 좋지 않은 편이라 평소에 로또를 구매하지도 않던 나였지만, 이렇게 분명한 길몽을 꾼 것은 처음이었기에 로또를 4장이나 구매할 만큼 당첨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1등 당첨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그렇게 한 주 내내 기대에 찬 마음으로 로또 추첨 시간만 기다렸고, 추첨이 끝난 직후 조용히 방에 들어가 로또 당첨번호를 천천히 확인해봤는데, 1등 당첨이라는 기대와 달리 5등조차도 없는 허무한 결과를 받았다.


잠깐의 허탈함을 느끼고 낙첨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꿈 해몽을 다시 검색해보니, 내가 꿨던 꿈이 가진 의미가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 순간에, 예전부터 꿈꿔왔던 일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마음속에 묻어야 했던 내 오랜 꿈이 스쳐 지나갔다.


더불어, 지난 한 주 간 로또 당첨을 기대하며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내 진짜 꿈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렇게 스쳐가는 생각들을 마주하면서 그동안 내가 그 꿈을 준비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그 꿈을 준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핑계만 대면서 꿈을 위한 작은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또한 그렇게 살아가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들 덕분에 낙첨의 아쉬움보다는 내 꿈을 위한 도전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의지와 새로운 선택에 대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던 밤이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라 만나게 될 인연들, 펼쳐질 순간들이 달라지기에 내가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확신을 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확실하게 느껴지는 길을 가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고 그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그만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도 감안해야겠지만,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세상에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꿈을 위한 내 마음이 닿는 곳까지는 힘든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과거를 후회하지만 다시 일어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듯이, 나도 후에 과거를 돌아봤을 때 '그때 시도라도 해볼걸'이라고 후회하는 것이 아닌 '그때라도 시작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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