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색, 어두움

성장의 통증과 마음챙김의 자리

나의 본색, 어두움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속에서 고개를 든다.

내 눈을 가득 채운 밝은 연두와 어두운 녹색

한 가지 색으로는 부자연스러웠을 느티나무.

나의 시선은 반짝이는 연두 잎으로 향한다.


도망자여,

너는 여전히 엉뚱한 곳을 보고 있구나!


마른천둥 같은 느티나무의 일갈에

나의 껍질이 산산이 부서진다.


어둠은 빛의 그림자이자

내 삶의 자랑스러운 증거.

고통의 몸부림으로 지새운 밤들이 배어든,

나의 참모습은 어두운 녹색이다.


너에게 명령한다.

너의 어둠으로 고개를 돌려

송곳 같은 뿌리를 박아 넣어라.

그곳이 바로 네가 서 있어야 할 곳이다.


너는 더 이상 도망자가 아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 거듭날 때는

아픔과 고통이 발생합니다.

더 나아지고 성장하려는 뜻이 분명할 때, 이러한 성장통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또 기꺼이 이겨냅니다.


하지만, 삶의 대부분은 어쩌면 의도치 않은 힘겨움이 더 많습니다. 의도치 않았기에 더욱 힘겨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다가온 괴로움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쩌면 또 다른 성장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괴로움의 한 복판에 굳건히 서서 뿌리를 내리는 기회로서 말입니다.


그 속에서 발견한 것이

비록 남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의미일지라도,

내 삶에서는 더없이 소중한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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