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들은 약자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다.
관심과 인정에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본인이 원하는 결과 가져올
하나의 재료로 나를 이용한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의
263장은 20대의 나의 마음과 태도를
너무도 잘 표현해 준다.
나는 스스로 빛나는 법을 몰라서 사람들이 칭찬하지 않으면 어쩔 줄을 모른다. 내가 이대로 어정쩡한 인물로 전락할까 봐.
나는 스스로 확신이 없어서
사람들이 부러워해 주지 않으면
어쩔 줄을 모른다.
내가 이대로 루저가 돼서
그들 사이에 못 섞일까 봐.
나는 스스로 존재할 줄 몰라서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어쩔 줄을 모른다.
내가 이대로 없어져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까 봐.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나도 나 같은 사람 딱 질색인데.
내 속은 텅 비어서
남의 빈말이라도, 시샘이라도,
하다못해 욕이라도,
뭐라도 잔뜩 채워 놔야 안 넘어지고 버틴다.
자꾸만 내가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빌런들에게
휘둘린다면 스스로의 내면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왜 나는 이 기분 나쁜 손길에 지속적으로 흔들리는가, 저 나쁜 인간의 욕망은 눈에 뻔한데,
이 깊은 그림자 안에 숨어있는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
그림자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애정결핍형 관심 종자가
자신의 감정들에 빠져 싸우기 바쁜 부모님
눈치를 살피는 6살의 나의 모습으로
또는
사춘기 시절의 같은 교복을 입었지만
전혀 그들과 하나의 문화에 소속되지 못 한
15살 소녀의 모습으로 웅크려 있지는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