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찐한 설맞이 + 남편 생일 + 나의 환송회
태국 워킹비자를 받으며 한 달 이내에 입국해야한다.
그 기한에 따라 설 전 시기로 입국이 확정되었다.
설을 가족들과 함께 오래오래 못 보내고 가게 되어 몹시 아쉽다 ㅠㅠ
그래서 설 이후에 갈까 했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어디 흔하냐며
최대한 오랜 시간 태국에서 보내라는 남편의 이해 덕분에 가게 되었다.
2월 말에 남편 생일도 있는데 같이 보낼 수 없게 되었다 ㅠㅠㅠ
그리하여 시작된
나의 환송회 겸 남편 생일 겸 설날 맞이 가족 모임이 오늘 열렸다.
오늘 드레스코드는 단체 구매했던 니트인데
음식 준비 때문에 상할까봐 안 입고 온 언니네 부부의 배신(!)으로 우리 부부만 입고 왔다.
엄마는 음식 해야 한다고 일찍오라고 했는데 막상 갔더니 모든 음식이 다 준비되어 있었다.
혼자 하시느라 고생이었을텐데
갈비에 고추잡채,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탕국, 나물 등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졌다.
고추잡채 위 정갈하게 잘린 고추를 아부지가 직접 자르셨다 하여 모두들 박수를 쳤다.
갑자기 진행되어 잡힌
기린의 이른 아침 Mr. poo 수술은 온 가족들의 놀림 내지는 장난 소재가 되었다.
타격감 좋은 기린이라 언니와 내가 아주 신이 나서 놀렸다.
기린이 기대했던 술을 같이 마시지 못해 아쉬웠다.
언니는 고민고민하여 기린의 생일 선물로 요즘 그의 고민인 '보습' 해결템을 사주었다.
그 중에 내가 갖고 싶었던 보습 크림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취향에 맞추어 선물 해주려는 언니네 부부의 노력이 고마웠다.
연서는 이틀을 꼬박 용돈을 모아야 살 수 있는 다이소 기린 메모지를 기린의 생일 선물로 사주었다.
조카배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남자로 선정된 남편은
조카가 한 땀 한 땀 그린 기린의 최애 캐릭터 월레스와 그로밋 스티커를 받고 감동받아했다.
이번 모임에서도 조카와 함께 닌텐도 게임을 해주고 늘 조카를 챙겨주는 남편을 보니 고맙고 보기 좋았다.
엄마는 재즈댄스 수업 지원금을 따낸것에서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시는 듯했다.
아버지는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절대 자랑하지 말고 여기 가족들 앞에서 자랑하라고 했다.
엄마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글드글한데 꾹- 참았다.
대신 가족들 앞에서는 사람들이 최고라 하는 카톡을 보여주고
엄마의 무용담을 늘어놓아 가족들이 "빨리 박수쳐라!"하며 열띤 호응을 보여주었다.
선생님 자비로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했던 공연에 대한 전액 지원금을 따내었으니 대단한 성과다.
엄마도 하는 데까지 해봐야한다고. 그냥 쭈뼛거리며 말 못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했다.
오늘 대화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부터 신사임당 5만원권 인물에 걸맞나!까지
오만가지 대화주제가 이루어졌다.
최근 일터에서 언니가 처음으로 부장을 하게 되면서 겪은 소소한 부담이나
잘하려는 마음이 솟구쳐 나와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된걸 털어놓았다.
언제나 겸손하고 너무 들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다독였다.
나는 직장에서 최근에 날선 대화를 했던 것을 꺼내어 이야기했는데
가족들이 내 편을 들어주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가족들 앞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웃음이 한껏 나고 위로도 받고 새로운 다짐도 받게 되었다.
회사 분들이 부담가지지 말고 많이 리프레시 하고 오라는 뉘앙스로 말씀주셨다고 했다.
대충 널널하게 다녀와도 되지 않겠냐 라는 전개로 가는데
아버지가 멈춰 세우며 말씀하셨다.
"그래도 아니지."
아버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역시 ###" 라는 말을 들어라며 응원해주셨다.
언니는 타인에게 듣고 싶은 말로 똘똘하다를 꼽았고, 나는 매력있다로 꼽았다.
매력있는 사람으로 태국 사람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가족들의 응원도 왕왕 받았겠다!
이제 내일이면 정말 태국으로 떠난다.
2달이라는 시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