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못골

사진, 나만의 언어이자 부단히 노력해나가야 하는 길

by 땡비

2023년 2월 22일 2시


손녀 유치원 졸업식 날이다. “유치원 졸업식이 엄마들의 패션쇼 같다”는 초보 엄마인 딸의 우스개 소리에 “그렇제!”하고 답한다. 난 한때 웨딩사진, 유치원, 학교의 사진을 밥을 위해 찍은 적이 있다. 그때 유치원 재롱잔치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대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구나'라고 생각했다.


아파트 아래 저 멀리 멍 때리고 서 있는 유치원 다니는 딸을 보고 엄마가 묻는다.

“뭘 봐 연서?”

“응! 아파트 뜰의 꽃 댕강나무에는 박각시 요정이 살고 있는 것 같아!”

하는 대답에 엄마는 놀란다.


꽃 댕강나무, 구실잡밤나무, 때죽나무, 박각시, 애기똥풀 이런 용어를 손녀가 알자 딸이 신기해한다. 어떻게 저런 이름을 알았을까?


김홍희 지음 ‘나는 사진이다’를 읽으면 ‘사진기는 첨단 기계이기 때문 사진취미는 첨단기계를 다루는 능력’이라고 한다. 대상을 재현하고 싶은 화가의 욕망이 카메라 옵스큐라를 만들었다. 그때는 그 간단한 장치도 최첨단의 기계였다. 현재의 카메라를 봐도 최근 생산된 디지털카메라는 최첨단 컴퓨터다. 그렇다!

사진을 하면 매의 눈과 문학자의 감성, 시인의 생략과 압축, 조명기술자의 눈, 조각가의 조형미, 바람과 소리를 보는 능력, 최첨단 기계조작 능력까지 다방면에 걸친 능력이 구비되는 취미라고 본다. 그래서 언제나 주변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된다.


꽃, 곤충, 나무에 관해 관심을 갖고 그 이름들을 손녀에게 유치원의 등교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조금 알려 주었을 뿐이다. 그런데 나무이름과 곤충이름을 정확하게 아는 딸이 엄마에게는 천재(?)쯤으로 느껴진 모양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이는가 보다. 그렇다. 사진을 단순하게 생각하여 그냥 기록성에 주안점을 두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진’이라는 또다른 나만의 표현방법이자 언어를 얻게 된다.

사진을 잘 모르는 직장 관리자가 책 구입신청서에 김홍희 저자의 ‘나는 사진이다’ 책을 추천한 것을 보고 읽게되었다. 책을 읽고서 나도 추천하게 되었다. 사진에 대한 책을 열심히 찾아 헤매면서도 이 책을 몰랐던 나는 '뭐꼬?' 하며 부끄러웠다. 사진기능은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고 사진에 얽힌 일화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면서 사진의 특징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 대가는 그렇다. 어려운 것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그렇지 못한 나에게 사진은 끊임없는 노력의 과정이다. 지금도 구도와 연출 관련 책을 공부하며 헐레벌떡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니......


아이가 자라서 품에 꼬옥 안길 때쯤이면 가정의 황금기이다


큰 아이가 자라서 지금의 손녀만 할 때


큰 아이 초등학교 시절



자라서 엄마가 되고 학부모가 되었다.



딸은 엄마가 되고 아내는 할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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