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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Aug 18. 2021

(YJ)인맥도 관계도 너무 애쓸 필요 없다

상호성과 호혜성의 원칙

진정한 인맥은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의 성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맥이다. (하버드 인맥 수업 중에서)
부모님과 선생님은 인맥과 관계를 넓히라고 가르쳐왔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인맥을 넓히고, 관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종종 시달린다.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맥과 관계의 확장이 삶의 진리인 양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에 쫓겨 바쁜 삶을 살면서도 이런저런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어떻게든 인맥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 나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살면서 내가 느낀 점 중 하나는 그렇게 하려고 너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들을 쫓아가면서까지 맺는 무리한 인간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 법이다. 인간관계와 인맥은 '상호성(相互性)'라는 원칙에서 그 유대감이 강화되고 지속되기 때문이다. 상호성은 상대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려는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는 원리이다.


즉, 상호성은 서로 주고받는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이러한 원칙은 잊어버린 채 무턱대고 다양한 모임에 나가서 인맥이나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결실을 얻기 힘든 것이다. 명함 한 장, 인사 한마디 건넨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자신의 가치와 영향력을 먼저 높여야 한다


인맥을 넓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들에게 나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대신 남들이 나를 알고 싶어 하도록 자신의 가치와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면 인맥과 인간관계의 확장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한쪽만 일방적으로 쫓는 관계는 상대방을 더 부담스럽게 만든다.


생각해보자. 내게 별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나의 가치를 완성시킬 때까지 인맥이나 인간관계의 확장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인맥과 관계는 상호성의 원칙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강화되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기대고 싶고, 듬직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다. 화려한 말발로 나를 위로해주진 않지만 그냥 옆에만 있어도 함께 있고 싶은 그런 사람 말이다. 또 늘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든다. 만약 내가 줄 것이 없다면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된다. 타인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자신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퍼거슨 감독이 트위터를 통해 했던 말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물론 최근 어떤 사람이 퍼거슨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오역이라는 말을 했지만 유명인이나 사회적 인지가 있는 인물들이 SNS를 통해 망언이나 실수를 할 때마다 퍼거슨은 연일 '1승'을 추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SNS는 이제 개인의 삶에 있어서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서비스가 되었다. 우리는 SNS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타인과 소통하며, 재미를 찾고, 지식을 얻으며, 심지어 느슨한 인맥과 관계까지 맺고 있다.


하지만 SNS를 보는 시간이 늘면서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시욕 경쟁이라도 하듯이 SNS상에는 삶의 화려한 찰나의 순간을 편집하는 사진들이 우후죽순 난무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접하는 우리들의 평온한 일상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십 장 또는 수백 장의 사진 중에서 엄선한 몇 장의 사진들이 화려한 필터링 기술이 더해지면서 우리들을 더욱 현혹시켰고, 초라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들의 내면의 질투심과 시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남들과의 비교우위적 삶에 민감한 우리들은 경쟁하듯이 그들과 똑같은 과시욕을 SNS를 통해 발산시키면서 유행처럼 편집된 일상은 무한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과시를 하면 할수록 공허함과 허전함을 욕망의 덫처럼 커져만 간다.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나 영화의 예고편은 편집의 결정체다. 지루한 장면이나 서사적인 과정을 삭제하고, 선정적이고, 역동적이나, 화려한 장면만을 편집해서 짧은 시간 동안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관심과 흥미가 증폭된다. 하지만 막상 보면 화려한 편집기술이 가미될수록 편집된 장면이 다인 경우가 많다. 금전적, 시간적 낭비도 문제지만 편집에 속은 자신이 한없이 밉고 짜증 나기까지 한다.


이렇듯 우리는 편집된 삶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 SNS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SNS를 통해 보는 인도 여행이나 사하라 사막 횡단은 정말 가보고 싶은 위시리스트 중의 하나다. 하지만 실상은 딥다 고생만 하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허상에 속아서는 안된다. 한여름에 야구경기를 가장 재미있게 보는 현명한 방법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대형 TV를 보면서 집에서 치맥을 먹는 것일지도 모른다.


품앗이 같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농촌에는 여전히 힘든 일을 서로 도와주면서 품을 지고 갚는 '품앗이 문화'가 존재한다. 개인 간 이루어지는 노동의 교한 형식 중 하나다. 이는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호혜성(reciprocity)의 원칙에서 이루어진다. 주고받았으니 '퉁'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등가교환을 하자는 말은 아니다. 서로 혜택을 베풀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품앗이 보다 더 좋은 관계 맺기의 방법은 조건 없이 먼저 주는 것이다. 단지 물질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상호성'과 '호혜성' 원칙에 의하면 주면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한국 사람은 특히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면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만약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계를 끊어야 한다. 오래가면 서로에게 상처만 크게 남기 때문이다.


다 가졌지만 남을 도와주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타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인생의 행운이다. 그런 사람은 상호성보다 베풂이라는 이타적인 품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만약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시간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열렬한 팔로어가 되면 그것만으로 인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맥과 인간관계는 상호성과 호혜성의 원칙에서 형성되고 지속된다.



인맥과 관계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도구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인맥을 형성하면 안 된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욕망과 에너지를 잘 만들고 사용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가치라고 해서 지식이나 학문, 배경 등의 거창한 것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삶의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인맥과 관계를 확장시키는 일은 우선 나를 가꾸고, 돌보고, 사랑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모든 것이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듣고 배우는 것이 인생에는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인맥과 인간관계가 그렇게 중요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진다. 또한 나이가 들면 자신만의 아집과 독선이 강해지기 때문에 인맥과 관계 확장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발레의 경우 몸이 유연한 아이들이 배우기에는 쉽지만 나이가 들어 몸이 굳어 유연성이 부족한 어른들이 배우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억지로 인맥이나 관계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억지로 관계나 인맥을 만들려고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먼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잘 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골라 신어야 하듯 우리들 또한 인위적인 인맥이나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고 먼저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가치와 품성부터 갖추도록 애써야 한다.


'급하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라는 속담이 있다. 일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고 때가 있으니 제대로 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먼저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인맥이나 관계가 만들어진다. 누구나 삶에 대한 불안감, 조급함을 가지고 산다. 이런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삶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삶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는 사람은 더욱 매력적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더욱 관대하고 너그러워야 한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그런 자신에게 말이다. 자신부터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자존감도 높아진다. 원하는 인맥이나 관계를 만들고 싶은가? 먼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들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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