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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Sep 23. 2021

감동 체험을 만드는 소비 습관

#대뇌변연계 #자동 목적 달성 장치 #소비 습관 #감동 체험

<진짜 부자들이 돈 쓰는 법>의 저자 샤토 도미오는 그의 책에서 부자기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자의 소비 습관과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부자가 먼저 되어야 하는데 부자의 소비 습관을 먼저 가져야 한다니 말이다. 나 같은 짠돌이에게는 내용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참조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뇌에는 '자동 목적 달성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돈이라는 것은 쓴 만큼 따라온다고 한다. 즉 부자처럼 돈을 써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뇌에는 필요한 것을 반드시 넣게끔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뇌변연계'라고 불리는 '자동 목적 달성 장치'는 태어날 때부터 장착되어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는 장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은 정보를 자연스럽게 뇌에 감지시켜 부자가 되고 싶은 행동을 이끌어 낸다고 한다.


허지만 현실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부자를 원하지만 부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욕망이어야 하며, 정말 이루고 싶어 하는 욕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욕망은 구체적이어야 하며, 이미지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뭔가를 먹어야지'라는 정도로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 회를 먹고 싶다고 말을 한 후 회를 맛있게 먹는 상상을 할 때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회를 먹고 싶다'라고 말한 후 탱글탱글하고 싱싱한 회를 생와사비장에 찍은 후 입에 넣고 행복하게 씹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구체화시킬 때 사람들은 횟집에 가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욕망과 바람을 구체적으로 이미지화(Visualization) 했을 때  욕망은 비로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시크릿>에 나오는 비전보드(Vision Board) 또한 이런 자동 목적 달성 장치를 활용하게 하는 일종의 이미지화 기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돈에 욕심이 많아 부자가 될 수 있다


돈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한다. 돈을 좋아하고,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나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을 보면 부자가 되어서 성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잃고, 가족에게 외면을 당한 채 남은 인생을 씁쓸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돈이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더 즐겁게 해 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투자를 할 수도 있다. 돈이 있으면 인생의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돈을 쓸 때 행복해야 감동 체험이 만들어진다


돈이란 벌 때보다 쓸 때 더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돈을 모으는데만 급급하고, 역량을 집중한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돈을 벌다가 결국 돈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돈은 사용하는 즐거움을 알고 돈을 사용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부자가 되기 위한 대전제다. 물론 돈의 사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바르게 부자가 될 수 있고,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설레고 즐겁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장 수준과 상한선을 정해놓으면 안 된다. 만약 십억을 모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십억은 모으겠지만 그 이상의 돈을 모으지 못하게 된다. 상한선을 정해놓으면 마음속에 브레이크가 걸려서 그 이상의 돈이 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처럼 행동하고,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쓰는 습관을 배워야 한다. 이런 부자의 습관은 당신을 부자로 키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쓸 때 마인드가 중요하다


부자의 습관이나 사고를 먼저 몸에 익히는 것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감각적으로 머릿속에 새겨 넣는 것이다. 돈을 쓰는 쾌감을 직접 체험해서 느끼고, 또한 자신을 쾌적하게 하는 요소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부자가 된다고 한다.


한잔에 삼천 원 하는 저가의 커피와 만 원짜리 호텔 라운지 커피가 있다면 당신은 아깝다는 생각에 삼천 원짜리 커피에 만족해 버리는 습관이 당신에게 뿌리 박혀 있지는 않은가? 칠천 원은 실제로 삶에 큰 대미지가 없다. 또한 호텔 라운지를 이용할 기회가 한 달에 몇 번이나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이 정도로 좋은 곳에서 마시는 만 원짜리 커피는 싼 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호탕하게 만원을 써야지, 아깝다고 삼천 원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한다.

 


쓰는 기쁨과 감동 체험의 메커니즘 만들기


돈을 쓸 때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 즉 자신의 감동 체험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연애를 할 때 기념일에 선물을 주더라도 주는 기쁨을 생각해야지 받을 것을 기대한다면 연애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듯 감동 체험은 자신을 기쁘게 해서 성장시키는 메커니즘이다 감동 체험이 클수록 성장의 크기가 커진다.


다른 사람에게 한턱 낼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기쁨과 즐거움이 뇌와 결합할수록 그러한 경험을 반복해서 하려고 뇌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기어 다니던 아이가 일어서게 되고, 걷게 됨으로써 바보는 세상이 달라지게 되는 것도 바로 감동 체험에 대한 뇌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돈을 쓰는 것도 이처럼 감동 체험으로 인식하면 뇌는 계속해서 그런 감동 체험을 만들기 위해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감동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돈 쓰는 습관의 비밀이다. 돈을 사용할수록 감동 체험을 만들고, 뇌가 그 체험을 더 하고 싶다고 느끼면 뇌는 자동적으로 돈을 늘리는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돈을 쓰더라도 감동 체험이 되지 않으면 이런 연쇄적인 행동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기쁨을 위해 돈을 사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품 소비도 감동 체험의 대상이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롤렉스 시계를 무리하게 구매해서 손목에 찼을 때 그 시계가 정말 그토록 자신이 갖고 싶어 하던 시계였다면 그것으로 그 시계의 가치는 충분하다. 시계를 차서 자신감이 만땅이고, 또 자신이 롤렉스에 어울릴만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롤렉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꿈의 증명서였던 것이다. 자신이 원하면 그것을 상상하면서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가지려고 노력하면 된다. 어린아이의 마음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대부분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데 이 책은 돈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돈을 사용하는 방법과 그 마인드에 대해서 말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오랜 기간 하우스 푸어(House poor)로서 자린고비의 삶을 살아왔던 나 자신을 잠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돈을 잘 쓰는 것도 부자가 되는 길임을 다른 각도로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한 푼이라도 아껴서 불안한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르상티망과 소비습관


"다를 명품을 뭐 그렇게 좋아할까? 퀄리티는 거기서 거기인데. 난 보세가 좋아"

"고급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이면 충분해"


언뜻 허세가 없는 겸손한 발언처럼 들리지만 모두 르상티망과 관련이 있다. '르상티망(ressentiment)'은 니체가 제시한 용어로 '철학에서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심이나 시기심'을 말한다. 고급 레스토랑은 격식 높은 음식점이며, 그곳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가치관을 부정하고 싶은 르상티망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냥 "고급 레스토랑에 가보지 않았지만 파스타 체인점도 가격에 비해 맛있어"라고 말하면 되는데 말이다.


고급 레스토랑과 파스타 체인점을 비교하고 자신은 파스타 체인점을 좋아한다고 말함으로써 고급 레스토랑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이다. 가치의 판단이 단순히 르상티망에 기인한 것인지 분명한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것이지 우리는 잘 판별해야 한다.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르상티망의 원인이 되는 가치 기준에 예속되어 복종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열등감을 노력과 도전으로 해소하지 않고, 르상티망을 통해 자신을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이런 르상티망을 벗어나야 한다.

 


제대로 돈 쓰는 법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프랑스 여행을 가서 돈을 아끼려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고, 값싼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관광을 하는 여행객을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평생 동안 한번 일 수도 있는 프랑스 여행에서 극단의 근검절약 소비를 한다는 것이 가당치 않았다. 시간도 물론이거니와 왕복 비행기표 값이 엄청난 지출 항목인데 몇 푼 안 되는 돈을 아끼려고 노숙자와 같은 소비를 한다는 것은 정말 우매한 여행이 아닌가?


프랑스 여행이라면 그에 걸맞은 숙소와 음식을 꼭 먹어야 한다.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와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유명하고 맛있는 곳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한껏 만끽해야 한다. 고단하고 힘들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상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처럼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소비가 주는 감동 체험과 행복감을 계속 유지시키려는 뇌의 메커니즘을 한번 믿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나와 같은 자린고비의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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