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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Sep 23. 2021

행복과 감사의 근육

#변화 #행복 #감사 #성공 #죽음 #깨달음

극적인 변화의 순간은 각성과 깨달음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살아오면서 나를 바꾼 것은 부모님도, 아내도, 자식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삶의 여정 속에서 나를 바꿀 수 있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이 몇 번씩 나를  찾아온다. 늘 그랬듯 행복한 때는 나를 찾지 않는다. 삶의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누를 때, 심신이 극도로 지치고 힘들 때, 마음의 자상이나 생채기가 났을 때 항상 나를 찾아왔다. 특히 삶의 극적인 변화의 모멘텀은 불행이 한꺼번에 왔을 때 정점에 이른다. 이렇듯 깨달음의 순간은 아픔과 상처라는 성장통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성찰이 삶의 오감을 깨운다


나이가 드니 체력도, 피부 탄력도 예전 같지 않다. 얼굴과 손등에는 늙음의 상징인 검버섯이 생기기 시작했고, 흰머리가 날 것 같지 않던 내 앞머리와 코털도 이제 멜라닌 색소가 줄면서 하얗게 뒤덮이고 있다. 신체 기능은 노화하고, 퇴화하고 있지만 내면은 더욱 풍성해지고 있고, 더 영글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쏟아지는 비에 몸은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엔 마음이 젖는다. 어느덧 인생의 성찰과 깨달음이 삶의 오감을 깨우고 있다. 이전보다 사계절의 변화에 더 민감해졌고, 이전보다 내가 더 삶의 주체가 되어감을 느낀다.


물론 돈 버는 것에만 매몰되어 앞만 보고 달려온 힘겨운 시절이 있었다. 남들과의 삶을 늘 비교하면서 나를 더욱 채찍질했고, 나를 더 원망하던 시절이었다. 직장도, 가정도, 개인 삶에서 나는 항상 쫓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속도를 늦추었고, 그 결과 삶을 더 여유 있고 느리게 음미하고 있으며, 무의미한 것들에 대한 시간 낭비가 많이 줄었다. 문제보다는 문제 해결에, 불행보다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하고 있다. 삶의 가성비와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다.



감사라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다


더 가지려고 애쓰기보다는 적은 돈으로 미니멀하게 살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감사라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니 이전보다 삶을 더 관조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진 것에 어느 정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매일같이 주어지는 따분한 일상조차도 감사를 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왜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관계나 인맥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쏟으며 매달려 왔다. 돈과 인맥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성공을 위해 가족과 친구까지 뒷전으로 밀어냈다. 채우려고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비우면서 살아갈 예정이다. 매일 대가 없이 주어지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감사하면서 말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주변을 보면 부자가 되어서 성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건강을 잃거나 가족에게 외면을 당한 채 남은 인생을 쓸쓸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선택지가 많으니 행복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평온한 일상도 누구에게는 그토록 갖고 싶었던 내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일을 하면 돈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비싼 집에서 살거나, 좋은 차를 타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고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삶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적게 벌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삶이 더 풍성하게 영글어간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기적이다

 

죽음은 항상 삶의 오감을 깨우고, 삶을 성찰하게 하는 고마운 존재다. 끝이 있는 삶은 여정을 충실하게 만든다. 우리는 죽음에 임박할 때 돈을 더 벌지 못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를 훨씬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이나 돈을 쫓아가다가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존재들인 나, 가족, 지인과 친구들에 대한 후회를 말한다. 또한 하고 싶었지만 남의 눈치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후회를 말한다.


삶을 사는 관점에서 대해서 현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삶의 모든 순간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살며, 사랑하고, 배우는 모든 삶의 여정들이 바로 행복임을 깨닫는 것이다. 행복은 어쩌면 살이 내게 준 미완성의 과제다. 내 노력 여하에 따라 과제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삶의 오감을 깨우고, 감사함의 근육을 만드는 것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행복해지려고 시도해 본 적이 언제였는가? 무심코 지나치며 흘려보냈던 우리 주변의 일상의 풍경에 대해 감사함을 느껴 본적은 언제였는가? 예전처럼 바다가 보고 싶어 충동적으로 차를 몰아 바다에 도착해서 바다내음, 파도소리, 일출을 보면서 웅장해지는 느낌을 가진 적은 있는가? 맨발로 백사장이나 잔디밭을 걸어본 적은? 누군가가 갑자기 보고 싶어 무작정 찾아가서 본 적은? 어쩌면 이런 경험과 감정들은 평생에 다시는 오지 못할 경험일 수도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바다의 파도소리, 밤하늘의 별, 따스한 햇볕과 새소리, 등산로 주변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 살랑거리는 바람과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햇살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바다를 가지 않고, 한라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한라산을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볼 수 있지만 밤하늘을 달과 별을 잘 올려다보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것을 보고 느끼는가? 위대한 배움은 죽음이라는 절체절명의 전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관점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하려면 감사의 근육부터 키워야 한다. 매일매일 감사하고 행복한 사소한 일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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