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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Feb 25. 2021

당신은 그릿하신가요?

미친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신의 영역!

타고는 아이큐(IQ)도 재능도 없고, 가정환경도 불우한 사람이 어떻게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그 질문의 답은 바로 '그릿(GRIT)'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는 그의 책 <그릿(Grit)>에서 성공의 비결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릿'이고 부르는 열정과 끈기의 조합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스포츠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선수들을 보며 이면보다는 타고난 재능과 천재성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여기까지 왔는지를 면밀하게 알아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이면에는 '그릿'이 있었기 때문이다. Grit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s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열정과 끈기'를 말한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한계에 훨씬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다. 인간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치 이하의 열의를 보이고, 최고치 이하로 행동한다"는 말로 그릿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GRIT》의 저자 엔젤라 더크워스는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의 7주간의 집중훈련에서 중도탈락자를 사전 예측하는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실험 결과 웨스트포인트 학생들 중 7주간의 훈련과정을 마치고 끝까지 남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지능도 아니었고, 남들보다 뛰어난 체력조건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릿이었다. 


그릿은 '목표를 향해 오래 나아갈 수 있는 열정과 끈기'를 말한다. 해가 뜨나 해가 지나 자기가 꿈꾸는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나아가는 것이고, 일주일, 한 달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시카고 공립대학교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누가 끝까지 남아 학교를 졸업하는지를 보기 위해 1년을 넘게 기다리는 시계열 조사' 즉, 그릿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릿의 측정항목과 더불어 가족의 수입, 시험성적, 학교에서 얼마나 안전감을 느끼는지 등 측정 가능한 다수의 요인들을 함께 조사했는데 그 결과 또한 그릿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릿은 모든 성공적인 조직생활과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자들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릿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릿을 키우는 지식과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하다는 것이다. 우리들도 자식을 키우면서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가르칠 수 있는지, 직장에 대한 견고한 직업의식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릿을 키워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스탠퍼드 대학의 캐럴 드웩(Carol Dweck) 박사가 개발한 개념이다. 학습 능력은 타고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을 말한다. 그는 아이들이 어떻게 도전하고 반응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면서 성장 마인드셋이 강한 아이들은 실패를 해도 더 끈기를 가지고 나아가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실패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고, 노력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장 마인드셋은 그릿을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매일 3시간씩 10년간 연습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다. 이 법칙은 1993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K. Anders Ericsson)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용어를 재인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만 시간, 즉 10년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모두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거나 즐기는 일을 10년 이상 꾸준하게 해 온 분들을 많이 있지만 실제로 정상에 우뚝 선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20년간 테니스를 즐긴 사람들 중에 뛰어난 실력이 없는 이유는 바로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스킬 중 자신이 부족한 부분적인 스킬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보다는 뚜렷한 약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의식적인 훈련을 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건 바로 멘토나 코치가 없기 때문이다. 연습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코칭해주고, 보완해 주면서 도전적인 목표를 성취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한다. 이러한 과정 관리와 긍정적인 피드백은 선수가 성취감, 자신감,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긍정적인 격려와 지지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 준다. 이런 환경에서 그릿은 더욱 자라고 커지는 것이다.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David Blaine) 인듀어런스 아티스트(endurance artist)나 익스트림 퍼포머(extreme performer)로 불린다. 최근까지 한 블레인의 도전을 보면 '27M 타워 꼭대기에서 35시간 버티기', '60시간 얼음조각 속에 서있기', '5일 동안 생매장 실험', '100만 볼트 견디기', '60시간 거꾸로 매달리기 도전'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러한 극한의 도전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도전은 수중 숨 참기 세계 신기록인 17분 4.4초의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블레인은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호흡과 심박동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3개월간 무려 22kg을 감량했. 숨을 참는 정도는 거의 돌고래 수준이라고 하니 거저 놀라울 수 밖에는 없다. 그는 숨 참기 도전을 위해 2년간 매일 아침 숨 참기 연습을 했으며, 이전 기네스 도전자의 체형을 분석해 감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3개월간 무려 22kg의 체중을 줄였다고 한다. 날씬해지자 숨을 더 참을 수 있게 되었고, 심박수도 분당 38회까지 떨어뜨릴 수 있었다. 4개월간의 훈련을 통해 7분 이상 참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4,600m 고도상에 있는 것처럼 설계된 저산소 텐트로 잠을 자며 몸을 단련했고, 혹독한 과정을 통해 그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신기록 도전을 지속적으로 했다.


1차 숨 참기 도전에 실패한 그는 산소를 집중적으로 들이마셔 혈액 속에 미리 산소를 공급하는 '집중 호흡법'을 통해 기네스 재도전을 결심했다. 당시 기록은 전설의 프리 다이버인 시에타스가 세운 16분 32초였고, 숨을 는 수준은 수중동물인 비버와 맞먹을 정도였다. 마침내 데이비드 블레인은 2008년 1월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의학적으로 무호흡 6분이 경과하면 저산소증으로 뇌손상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블레인은 그 도전에서 17분 4초의 기록으로 종전 전설의 프리 다이버인 시에타스의 16분 32초의 전설적인 수중 숨 참기의 기록을 깨뜨렸다. 



참고로 블레인은 "1987년 얼음 사이로 떨어져 강 아래에 갇힌 한 소년이 숨을 쉬지 않고 45분 동안 물아래에 있었고,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그 소년을 다시 소생시켰는데 뇌에 아무런 손상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용기를 내서 수중 숨 참기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해냈다면 나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블레인은 도전을 통해 '자신이 성공한 것은 스스로를 한계 짓지 않고 날마다 의식적인 연습, 훈련, 실험을 통해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숨을 참을 때 절대 움직이면 안 되는데 그건 에너지를 낭비해 산소가 줄고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심장박동수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과호흡'도 위험한 요인이다. 2008년 1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블레인은 오래 숨 참기에 도전을 했다. 도전하던 날 문제가 발생했다. 


모든 것이 고요한 정적 상태에서 도전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당일 TV쇼의 보여주기 극대화를 위해 심박동 모니터를 설치하고, 또한 TV 모니터상 자세교정과 부양력을 억제하기 위해 신체에 줄을 묶었는데 이런 부수적인 것들이 당일 도전에 심각한 위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변에 설치된 심박동 모니터의 삐삐 소리가 너무 커서 신경이 쓰였다. 훈련 시에는 심박수가 38회로 시작하고 숨을 참을 때 12회까지 떨어졌는데 그날은 120으로 출발했고 절대 내려가지 않았다. 5분간 심박수를 낮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썼으나 그럴수록 150까지 올라갔다. 8분쯤 경과 시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프라에게 보답하기 위해 10분까지 밀어붙였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얼얼했고, 11분이 되자 다리가 욱신거렸고, 12분이 되자 귀에서 소리가 들렸고, 팔에 감각이 없어졌는데 심근경색 증상과 같았다.


13분에는 심기증(자기의 건강을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는 상태) 때문인지 가슴 전체에 통증이 느껴졌고, 14분에는 전체 통증으로 확대되었고 숨 쉬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었다. 15분에는 심장에 산소가 부족했고 심장에 국소빈혈이 일어났다. 심장이 멈추었다고 다시 뛰고 다시 멈추었다. 정말 심근경색이 일어난 것이다. 16분에는 발을 뻗어 위쪽으로 떠올랐지만 얼굴을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바깥에는 웅성거림이 들려왔고, 남은 모든 에너지를 모아 계속 밀어붙이기로 했다. 마침내 17분 4.4초의 기록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모든 신기록의 여정에는 무모할 정도의 도전적인 목표의 설정과 인간의 한계를 넘는 의식적인 연습,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훗날 그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불가능을 향한 그간의 노력은 사실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실험이었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우리는 평소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매우 부러워한다. 재능은 타고나며,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재능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가 없으면 평범한 사람과 같은 삶을 산다고 얘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열정을 발견하는 일'이다.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찾다 보면 어느새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들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릿'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외활동을 독려해야 한다. 학습 이외에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수행하고 도전하면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릿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그리고 그릿에서 말하는 의식적인 연습을 100%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건 자식에게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소한 목표들을 설정해서 점진적으로 도전적인 목표로 이동해 가면 된다. 작은 성공과 성취감은 도전의식과 자신감을 고취시킨다. 그리고 과외 특별활동을 통해 인내심을 배양시켜야 한다. 발레든 운동이든 음악이든 상관없다. 아이들은 특별활동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내면에 열정을 만들어내고, 성장을 열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내를 배우게 된다. 


다음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는 문화를 말한다. 단체 생활에 있어 이런 문화는 중요한 동기부여를 준다. 혼자서 할 수는 없지만 함께라면 얼마든지 열정과 인내를 발휘해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앤젤라 더크워스는 "그릿이 전부가 아니다. 성공이 모든 것은 아니다. 행복이 우선일 수 있고, 때로는 포기도 현명할 수 있다. 탁월함과 선량함을 선택해야 한다면 선량함을 선택해야 한다. 《죽음의 수용소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어떤 상화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의지와 그것을 응원해주는 격려와 지지가 있다면 끝까지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그릿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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