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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Mar 12. 2021

이불 밖은 정말 위험해

이불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면서 늘 현재에 머물기를 원한다. 하지만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의 저자 알렉스 베커는 "컴포트 존(comfort zone)에서 가급적 빨리 벗어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컴포트 존에 머물면서 벗어나기를 꺼려하고 있다. 그리고는 트래픽 파이터(traffic fighter)가 되어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트래픽 파이터 : 자신의 직장과 삶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트래픽 파이터들에게 성공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일과 저축을 열심히 해서 나이가 들면 은퇴하는 것이다. 이런 순탄한 여정을 위해서는 30년간 절대 해고되면 안 되고, 기업이 망해서도 안되고, 큰 병에 걸려서도 안된다. 이런 성공 방식대로 산다는 것은 마치 바닷가에 쌓은 모래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사는 것과 같다. 《부의 추월차선에서 엠제이 드마코는 트래픽 파이터들의 삶을 '서행 차선'에 비유하면서 '추월차선'으로 빨리 옮겨 타라고 말하고 있다.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돈보다 더 소중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결심을 한다. 음주량 줄이기, 뱃살 빼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금연, 영어공부, 책 읽기 등 이제 새해 결심은 신년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늘 그렇듯 작심삼일로 끝나기 십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결심 후 일주일쯤 되면 새해 결심의 25%가 버려지고, 연말까지 지키는 경우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컴포트 존을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새로운 시작은 '현재의 편안한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시작은 새로운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고통이 없으면 '성장'도 '성취'도 '설패'도 없다. 성장을 위해 겪는 아픔을 우리는 '성장통'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돈 존스는 편안한 환경과 불편한 환경을 분류해서 사람들의 '수행 능력의 차이'를 분석했는데 인간은 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불편한 상황에서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게 익숙해진 환경인 컴포트 존에서는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편안하게 대충 일을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서 낯설고, 불편한 경험을 느끼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포트 존을 벗어나면 불안감과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고 업무 성과가 향상되는 영역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을 '최적 수행 지대(optimal performance zone)'라고 한다.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해 성과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위험지대(danger zone)'에 이른다. 이 단계가 되면 성장은커녕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바보는 항상 노력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환경을 바꾼다.


마음만 고쳐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변화와 도전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실행을 위한 '환경 설정'이다. 환경 설정은 부족한 의지력을 보완해 주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컴퓨터의 환경 설정처럼 한 번만 설정을 하면 반복적으로 설정한 결괏값이 나타나는 원리와 같다. 그리고 환경설정은 단순히 공간이나 장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포함하며, 행동과학에서는 '넛지(Nudge)'라고도 한다.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의 저자 벤저민 하디는 '변화를 위해서는 열정, 노력, 의지보다는 환경 변화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에 가면 일반음식점보다는 좀 더 품격 있게 행동하려고 할 것이다. 일본에 가서 살면 말과 행동이 일본인과 같이 바뀌는 것도 예비군 복장을 하면 행동이 예의 없어지는 것도 모두 환경의 영향이다. 환경은 공간, 습관, 패턴 등을 모두 포함한다.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는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가 될 수도 있다.




변화에 실패했더라도 자신의 열정, 노력, 의지를 탓해서는 안된다. 환경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변화를 위해 제일 먼저 '비전 보드(vision board)'를 만들었다. 목표의 경우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글로 작성하는 것이, 글로 작성하는 것보다는 이미지로 시각화(visualization)하는 것이 훨씬 달성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표를 시각화한 후 여러 장을 코팅해서 집과 사무실 주위, 특히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집의 식탁, 냉장고, 사무실 책상, 서랍 위 등 가용한 모든 장소에 부착을 해서 수시로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알람을 5시에 설정했다. 알람 소리에 깨면 제일 먼저 세수와 양치질을 해서 잠을 깨운다. 그리고 홈트레이닝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운동을 한다. 1시간 정도 하면 온 몸이 땀에 젖고, 기분이 매우 상쾌해진다. 운동을 한지는 20년 이상이 되었다. 운동은 신체 노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하면 맛있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맘껏 먹을 수도 있고, 신체도 더 건강해진다. 아침으로 삶은 계란, 고구마, 사과 1개를 먹는다. 점심때가 되면 '꼬르륵' 기분 좋은 소리가 나는데 몸의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신호다. 신체가 건강하면 정신도 건강해지고 삶의 자신감도 올라간다. 무엇보다 운동 후 먹는 음식은 맛있고,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비전 보드도 벌써 일곱 번째 버전이 진행 중이다. 그 간 많은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고, 성취감을 많이 맛보았다. 이런 소소한 환경 설정과 실행의 노력으로 박사학위도 취득했고, 지방에 나름 괜찮은 아파트도 살고 있고, 독서와 운동 습관도 만들었다. 또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토지도 구매했고,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임대업도 작게 시작했다. 그리고 늦었지만 나를 위한 책을 출판하기 위해 브런치 작가로 도전을 하고 있다. 환경 설정은 목표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렇듯 비전 보드는 나의 인생 여정에서 삶의 방향성을 찾고, 꿈을 성취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Nothing comes from nothing


극적인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소소한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직장인이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그런 후 결심이 서면 등록금을 내고 발을 담그면(?) 환경 설정이 완료된 것이다. 그다음은 반복적인 실행만 남는다. 자기 돈 내고 공부를 하면 아까워서 열심히 하게 된다. 혹시 박사학위 취득에 대한 나의 경험담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 박사학위 도전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술을 줄이기 위해서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 설정 방법이다. 불가피하게 참석하게 되면 물로 술잔을 채워서 주당(?)처럼 신나게 어울리면 된다. 좋은 집에 살고 싶으면 일단 좋은 집을 보러 다녀야 한다. 꾸준하게 좋은 집을 찾으러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좋은 집에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간절하게 원하고, 좇으면 어떤 형태로든 꿈은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우리 뇌에는 간절히 원하는 염원들을 성취하게 하는 '자동 목적 달성 장치'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바꾼 인생 문장이 한 개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을 지은 스티븐 코비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빈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우리의 반응을 선택하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렸다'라고 그의 책에서 말했다. 삶의 모든 선택은 내게 달렸다. 만족스러운 경험에 이르기 위해서는 불만족의 영역을 지나야 한다. 변화를 만들고 나를 성장하게 만든 일, 내가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만드는 일이 바로 '결정적 사건'이고, 변화의 '트리거(trigger)'가 되는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의 꿈을 착실하게 좇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것이 '컴포트 존'을 벗어나 '최적 수행 지대'로 이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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