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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Mar 25. 2021

(YJ)독한상사와 조우했을 때

#독종 #에너지 뱀파이어 #인맥 #극복 #전쟁터 #지옥

직장에서 독한(?) 상사를 만나면 내가 여태껏 힘들게 쌓아온 경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멘붕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이런 상사는 지독한 워커홀릭(?)이거나 소시오패스(?) 일 확률이 높다. 부하직원들과의 공감, 교감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자신의 성공에만 집중해 부하직원의 성과를 가로채거나 자신의 이용가치에 따라 부하직원들을 편향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유형이 많다


'강한 사람에게는 아부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한발 물러서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유형이다. 특히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는 능력인 '메타인지'가 현저히 떨어지며, 본인은 열심히 하는데 부하 직원들의 능력이 부족해 받쳐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하 직원들의 힘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높다. 산업심리학자인 보드는 연구 논문을 통해 '영국 최고경영자들의 인격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다수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특성과 일치했다'라고 밝혔다.




직장에서 이런 유형의 상사들은 동료나 선배들을 추월해서 거침없는 행보로 승승장구하기 때문에 촉망받는 경우가 많다. 경영진들의 입장에서 보면 단기간에 고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기업의 특성상 이런 유형의 상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다른 한편으로는 보면 적당하게 쓰고 버릴 '토사구팽' 카드이기도 하다.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경우 이런 유형의 상사들은 어떤 주저함도 없이 부하 직원들을 내보내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만약 이런 상사에게 찍히게 되면 직장생활은 전쟁터가 아니라 지옥이 펼쳐진다. 차상급자에게 부하 직원은 무능하며, 충성심도 없어 조직 내 리스크가 높은 존재라고 어필하면서 지속적으로 나쁜 평가를 받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부하 직원이 그동안 쌓아왔던 경력과 평판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무기력감에 빠져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직장생활에서 만나게 되면 정말 소름 끼치는 유형의 상사이다.



직장인에게 있어 회사의 실체와 비전은 바로 단위 조직의 보스(상사)를 통해 형성이 된다. 어떤 부모를 만나는지에 따라 내 인생의 '수저'가 결정되듯이 직장생활 또한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직장 내 운명이 결정된다. 직장인은 출근시간과 직장 근무시간을 포함하면 평일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게 된다.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저당 잡혀 노동소득을 받는 직장인에게 있어 상사의 존재는 생각 이상으로 생사와 운명을 좌우한다. 직장생활에서 받는 상당수의 스트레스가 업무보다는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퇴사 사유 중 1위가 바로 '상사의 갑질(21%)'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보니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매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좋은 상사를 만나 직장 생활의 좋은 멘토가 되고, 좋은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고, 그 상사가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승장구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오랜 직장생활을 반추하면 이런 유형의 상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동료보다 일을 잘해야 인정을 받고, 동료를 추월해야 승진을 하는 경쟁사회이다 보니 영원한 동료도 영원한 적도 없다. 직장이나 또는 술자리에서 가장 큰 안주거리가 바로 상사 '뒷담화'라는 것을 볼 때 인생의 멘토 같은 상사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직장상사가 자주 바뀌면 그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다. 여태껏 잘해왔던 모든 노력과 수고가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 상사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부하직원에게는 새로운 '리셋'의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무능한 상사를 만나게 되면 업무는 수월할지는 모르지만 그 부서는 외부로부터 엄청난 공격과 도전을 받게 된다.


내가 경험한 가장 유능한 상사는 대부분 '워크홀릭(Workaholic)'이었다. 어느 정도 회사를 다니다 보면 부하 직원 간의 업무 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상사들은 신의 성실하고 희생정신이 투철하며, 충성심이 강한 부하직원들을 특히 좋아했다. 그래서 '워라벨'을 추구하는 부하직원들에게는 생지옥이 펼쳐진다. 하지만 어렵게 들어온 직장이고, 나가면 이만한 직장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웬만하면 참고, 적응하고, 진화하면서 생존능력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매일 보기 싫은 상사와 대면하는 일은 정말 죽을 맛이다. 만약 독하게 마음먹고 칼퇴를 한다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업무 지시와 업적 평가에 대한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빼도 박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소통과 솔선수범으로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을 의미하는 '리더십'은 책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강약약강'의 상사, '윗사람에게는 무조건 Yes'라고 말하는 상사, 부하직원의 성과를 자기 성과로 포장하는 상사, 일을 시킬 때 윗선에서 시키는 일이라며 자기는 발을 빼는 상사, 책임질 일은 절대 하지도 않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상사, 모든 일을 부하 직원에게만 시키고 해답을 찾으려는 상사, 해결 방법이 없는데도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말고 해답을 찾아오라고 하는 막무가내 상사 등 이런 유형의 상사들을 매일 직면해야 할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만 선배 중이 싫으면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지시하는 일에 대해 건건이 트집을 잡고, 계속해서 해결하지도 못할 일들을 추가로 시킨다면 상황은 점점 악화된다. 이런 경우 최대한 갈등을 피하고, 면피할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그 상사가 빨리 바뀌기만을 기다려야만 할 것이다. 이때가 진짜 동면(冬眠)의 내공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는 윤활유가 필요하듯 상사가 원하는 것이나 상사의 스타일, 상대가 사용하는 갈등 해결 방법, 가치관 등을 미리 파악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내가 경험하면서 느낀 상사와의 갈등 해결 방법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사용해야 할 단계가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하기 바란다.


첫 번째, 모든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이를 위해서는 마인드셋을 새롭게 장착해야 한다. 한국 명작 영화인 <해바라기>를 떠올려보자. '해바라기' 식당을 운영하던 엄마 덕자는 친아들 도필을 살해한 태식이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 주기적으로 면회를 간다. 자신이 가장 사랑한 아들을 살해한 태식을 용서한 엄마 덕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했다. 그리고 결국 형을 살고 나온 태식을 양아들로 맞아들인다는 내용이다.


용서는 가해자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피해자 자신을 위한 것이다. 가해자들에게 대한 증오와 분노는 결국 자신의 몸과 정신을 망가뜨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피해자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미워하고 증오하지 말고 '이기적인 용서'를 해야 한다. 영화 <해바라기>에 비하면 내가 받는 분노와 증오는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인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본디 성품은 착한데 험난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상사임을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두 번째, 주어진 일을 최대한 신의 성실하게 함으로써 주변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내가 힘들 때 주변의 지지와 응원은 필수이다. 그래서 내가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주변의 동료,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내 편을 만들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주변의 응원과 지지는 큰 힘이 된다.


세 번째, 충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상사와 충돌이 잦은 경우 그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없다. 가능한 공개 석상에서는 침묵을 유지하고, 고개만 끄떡여라.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 자리에서 말하지 말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좋다. 의견이 다른 경우 일단 상사의 의견을 따른 후 결과를 통해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면 된다. 의외로 자신의 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도 있다.


네 번째, 공개적인 자리에서 면박을 당하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침착하게 자신의 논리를 얘기하자. 물론 상사 입장에서는 참착하게 또박또박 얘기하는 부하직원을 보면서 더 부아가 치밀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침착하게 자신의 논리를 얘기하자. 만약 자신이 틀렸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자.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상사의 도움을 요청해 보자. 상사에게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그리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청해 보자.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때보다 도움을 줄 때 더 행복하게 느끼고, 그 사람과 친밀감을 느낀다고 한다. 혹시 여러분도 직장 후배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도와주지 않는가? 오히려 그 후배를 더 기특하게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내가 우월적인 지위를 가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도움을 줄 확률도 높고, 도와주면서 친근감이 쌓일 확률도 커진다. 물론 "그건 네 일인데 왜 내가 도와줘야 하냐?"라며 화를 내는 상사라면 정말 노답이다.


여섯 번째,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상사에게 정중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특정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이유, 내가 노력했던 점,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약속 장소를 정해도 되고, 말하기가 어려울 경우 대변자나 메일을 통해서 전달해도 좋은 방법이다.




일곱 번째,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한다. 고슴도치와 같은 기질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정면 돌파 방법이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해야 한다. 사실 나는 이렇게 해서 많은 갈등을 해소했다. 처음엔 상사도 부담스러울 수는 있으나 '갈등을 만들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서로 간에 생긴 감정의 상처와 생채기가 치유될 수 있다. 상사 입장에서도 사실 '계급장 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부하직원'은 사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하고 피드백주는 부하직원은 거의 없었다는 점을 볼 때 어느 정도는 상사의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단 부하직원이 그런 얘기를 할 '깜냥'이 안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뒤통수를 크게 맞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는 필수적이다.




여덟 번째, 타부서로 전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의외로 이 방법이 갈등을 가장 쉽게 피하는 방법이다. 물론 전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갈등을 피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바로 서로 보지 않는 것임을 모두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홉 번째,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상사와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바로 차상위 상사와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방법이 상사를 엿 먹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상사가 차상위자와의 관계가 돈독하고 친밀하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한번 정도 써볼 수 있는 방법이다.


번째, 그냥 내 나름대로의 논리로 정신승리를 한 후 상사를 무시하면 된다. 이이치이(以夷治夷)라고 하지 않았나. 나도 무시당한 만큼 무시하면 된다. 일을 못 시키거나 결과 보고를 못 받아서 답답한 것은 상사이니 언젠가는 내게 면담을 하자고 요청을 할 것이다.


열한 번째, 자신이 직장생활에서 느꼈던 불합리하고 힘들었던 것들을 글로 작성해 보자.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왜 힘든지, 무엇 때문에 힘든지, 그리고 상사가 왜 그렇게 하는지를 문맥상 정리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열두 번째, 정말 상사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밤에 잠도 오지 않고, 우울증까지 왔다면 쓰는 마지막 카드다. 하지만 권하지는 않는다. 인근 정신과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실제로도 멘털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이렇게 해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간 정리한 서류와 정신과 상담 기록을 가지고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하면 된다. 마지막 카드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열세 번째,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절대 직장을 관두고 새 직장을 구하면 안 된다. 어떤 회사라도 회사 퇴사자보다는 현재 재직 중인 사람을 경력으로 채용하려는 경향이 높다. 지인 찬스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이 다니고 싶어 하는 직장을 구하면 된다. 막상 이직을 생각하게 되면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게 된다.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상사와의 관계가 쉽게 해소되는 경우가 있다.



모든 부하직원들이 좋아하는 상사 유형이 있다. 부하직원의 사생활과 인격을 존중해 주고, 자신보다 부하직원의 성장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솔선수범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상사를 누구나 만나고 싶어 한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 좋은 성향을 모두 갖출 수는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뜻을 더욱 깊게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회사는 아무 이유 없이 노동자를 해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고용은 보장된다고 생각하자. 그러니 자신 있고, 당당하고, 후회하지 않게 직장생활을 하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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