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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31. 2021
30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열쇠
#실행력 #시작의 힘 #파이어족 #열쇠 #시작이 절반이다
얼마 전 30대에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선언하고 가족들과 제주도에 가서 살고 있는 유투버 채널을 보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젊은 나이에 모든 사람이 열망하는 파이어족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늦었지만 나도 빨리 되고 싶다는 열망과 망상(?)으로 진지모드를 켜고 영상에 집중했다. 내가 생각하는 파이어족은 최소한 10억 원 이상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30대에 10억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태생부터 금수저이거나 아니면 뉴테크 앱을 개발해 큰돈을 벌었거나 아니면 일찍부터 나이답지 않게 열심히 재테크를 해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30대 유투버의 경우 수도권에 살고 있는 (자가도 아닌?) 전세자금을 빼서 자산을 유동화한 후 월세 조건으로 예전부터 살고 싶었던 제주도로 거주지를 옮겨서 파이어족의 삶을 살고 있었다. 자가 집도 아니고 전세자금을 빼서 파이어족을 한다는 말에 다소 어리둥절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파트 한 채를 갖기 위해 어쩌면 평생을 일해야 한다. 아파트값이 오르기 전에 매입을 하지 못했다면 자가 아파트의 꿈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30대 유투버는 현재 연세로 거주 아파트 선납을 한 후 남은 현금 자산으로 주식 투자를 하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자신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보던 종목들 위주로 최저가 매수와 안전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5억의 현금을 연 10% 수익을 만들면 연간 5천만 원이 되고, 월 416만 원 정도가 되니깐 충분히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얘기였다. 투자는 오전 1~2시간 정도로 끝내고 남는 시간은 운동과 외식, 그리고 제주도 살아보기가 주를 이루었다.
뭐지? 갑자기 멘붕이 왔다.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나도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은퇴를 할 수 있지? 은퇴 후 저 친구처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등 끊임없는 질문이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또 다른 40대 유투버의 경우 부동산 재테크로 파이어족 생활을 양위하고 있었다.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상가와 원룸 건물 등의 임대소득을 통해 매월 수천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경매를 통해 상가를 구매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고, 레버리지를 통해 자기 돈의 20~30% 정도만으로 상가를 소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상가를 한 개 소유하면 일자리 한 개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을 했다. 만약 10개의 상가를 소유하면 10개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였다. 최종적으로 두 사람은 원소스 멀티유저였고, '부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이 가진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실행력'이었다. 일단 시작하는 힘이 남들보다 뛰어났다. '시작하는 힘'인 '실행력'은 얼핏 보면 '시작'과도 유사하지만 엄격하게 보면 '시작'과 '지속'이 합친 말이다. 요즘 명실상부한 '재테크 유투버' 동영상을 보면 돈 버는 노하우에 대해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밝히면서 마지막에 꼭 하는 말이 있다.
"다 알려줘도 실행하는 사람은 백 명 중 한두 명도 안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다이어트, 독서, 자기 계발 등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는 모든 일들은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구차한 변명을 하지만 시작도 하지 않고, 시작해도 지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행력'은 인간의 뇌 전체의 사령탑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핵심 능력이다. 전두엽은 어떤 지시나 조작 없이 목표를 체계화하고, 실행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하고, 장애나 실패에 직면했을 때 계획을 수정하는 순발력을 발휘해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실행력은 전두엽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린 멜츠 박사 연구팀은 공부를 잘하는 데 필요한 뇌의 기능을 6가지로 발표하면서 학업성적에 있어 지능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 바로 '실행력'이라고 밝혔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절제력과 통제감을 발휘해 사전에 수립된 계획에 의거해서 예습, 복습, 시험공부 등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는 사람들이다. 공무원이나 고시 합격자들의 수기를 보면 한눈팔지 않고 오랜 시간 꾸준하게 공부를 했다고 한다. 놀고 싶은 충동이나 하기 싫은 마음을 통제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원천에는 '전두엽의 실행력'이 배후에 있다.
반대로 전두엽의 기능이 약화되면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도 실행력이 약하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실행력은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열쇠이다. 학습된 무기력과 슬럼프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무엇인가를 시작하지 않고 계속 미루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흔히 의욕이 없어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 행동을 하면 의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아침에 조깅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의욕이 생기지 않으면 그냥 일어나서 달리면 된다. 달리면 의욕이 따라온다. 의욕이 없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실행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하는 습관을 만들면 된다. 일반적으로 결심을 하면 '언제부터 하겠다'라고 미루는 경향이 많다. 시작 습관은 결심하자마자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독서를 하고 싶으면 일단 책을 펴서 한 페이지라도 읽고, 운동을 하고 싶으면 일단 팔 굽혀 펴기 10개부터 하면 된다. 결심과 실행의 시간이 짧을수록 원하는 목표를 이룰 확률이 커진다고 한다. 주변을 꼼꼼히 살피면 공부를 잘하거나 성공을 하거나 부를 이룬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시작의 힘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단 시작하는 것 이외에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작은 성공 경험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일본의 와세다 대학의 노구치 유키오 교수는 성적이 나쁜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는 방법으로 쪽지 시험을 자주 보게 해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하면 실행력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작은 성공 경험이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실행의 동기부여를 강화해 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실행력이 주요 기능인 전두엽은 신체 활동과 정기적인 운동에 의해서 질적으로 향상이 된다. 이렇게 향상된 실행력과 절제력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상호작용을 한다. 결과적으로 신체활동과 정기적인 운동은 실행력을 강화해 준다
세계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팰프스는 어릴 때부터 ADHD를 치료하기 위해 9살부터 리탈린은 복용했다. 복용 후 상태는 호전되었지만 성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2년 뒤 아픈 사람으로 오해받자 과감하게 약을 끊고 수영선수의 길을 걸었다. 열 살이 되던 때 전국적으로 촉망받는 선수가 되었다. 학교에서는 똑바로 앉아있지도 못하는 아들이 5분의 레이스를 위해 4시간을 참을성 있게 대기하고, 수영 연습을 한 번도 안 빠지고 하루 두세 시간을 하는 모범적인 태도에 그의 어미니는 큰 희망을 보았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