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렌트 가능한 집은 어떤 종류가 있나요?
※ 본 포스팅의 모든 정보는 2023년 3월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 개인의 의사와 성향에 기반해 수집된 정보로 실제 현지 시세, 법규 등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덴마크, 그 중에서도 코펜하겐은 유럽에서도 주택난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회사를 다니고 나니 그 부담은 좀 덜해지긴 했고, 우리나라의 대도시들도 크게 나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끔찍하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지만, 인구밀도를 비교했을 때 버블이라 여겨지지 않음에도 렌트가 비싸고 수요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학생 시절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다양한 타입의 집을 렌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종류와 각기 다른 장단점을 소개합니다.
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소유,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그러나 KU, CBS, DTU 등 코펜하겐 소재 대학들은 자체 기숙사 시설이 대체로 부족한 형편이고, 자국 및 EU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경우가 많아 비EU 학생으로서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제 친구가 DTU가 운영하는 기숙사에 거주하여 많이 방문했었는데요. 시설이 새로 지어져 매우 깨끗했고, 가구부터 사소한 주방기구까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옵션으로 구비되어 있었으며, 공용공간도 청소해 주는 분이 따로 계셔서 청결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시내나 편의시설과 거리가 먼 것은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가격: 4,500DKK ~ 6,500DKK 내외 (학교,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장점
가격이 저렴하고 새 시설이 많으며,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집니다.
보통 가구, 주방기구 등이 구비되어 있어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캠퍼스 내에 위치한 경우, 통학이 매우 편리하고 치안이 좋습니다.
단점
기숙사 위치에 따라 시내와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마트 등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룸쉐어를 할 경우, 룸메이트와 생활 방식이나 프라이버시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을 수 있습니다.
국가, 지자체, 비영리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상술했듯 대학 자체의 기숙사 공급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EU, 비EU를 막론하고 이러한 형태의 기숙사에도 많은 학생들이 거주합니다.
이러한 기관은 대표적으로 FSB, KKIK 등이 있습니다. 저는 학생 시절 FSB(한국의 주택토지공사와 유사한 곳으로, 기숙사 외에도 내국인 대상 공공 임대주택을 운영합니다) 운영 기숙사에서 거주했었는데,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하기는 했었지만 가격이 시세 대비 매우 저렴하고 운영의 질도 나쁘지 않았으며 학교 기숙사와 마찬가지로 공용 키친에서 소셜라이징을 할 수 있고 기숙사 Bar 등에서 여러 이벤트가 이뤄졌었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이곳에 입주하고자 하는 경우 각 기관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가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오퍼를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나, FSB의 경우 비인기 지역은 금방 자리가 나는 듯 했습니다. 또한, 거주 중 졸업이나 장기 휴학 등을 하게 될 경우 운영주체에 이를 바로 신고해야 하고 3개월 내외에 바로 퇴거를 해야 합니다. 불시에 재학증명서 제출을 요구하여 이를 직접 점검하기도 합니다.
가격: 3,500DKK ~ 7,000DKK 내외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대체로 대학교 운영 기숙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장점
대학교 운영 기숙사에 비해 시내(또는 근교 시내)에 위치한 곳이 많고, 입주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다양한 대학교 소속의 학생들과 공동으로 거주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대학교 운영 기숙사보다 다양한 소셜라이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은 주방과 화장실을 갖춘 원룸 형태에 층마다 공용 주방이 딸려 있는 형태가 많아 룸메이트와의 갈등을 피하고 프라이버시를 선호하는 학생들에게 좋습니다.
단점
공공 임대주택의 일종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치안이 다소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학교 운영 기숙사보다 시설이 오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관리는 깔끔하게 되는 편입니다.
보통 가구, 주방기구 등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구매 및 처분을 해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보통 학생으로 입주대상을 제한하는 걸 보면 국가에서 건설 및 운영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듯 합니다. 가격은 일반 쉐어하우스 및 임대주택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나 1, 2보다는 훨씬 비쌉니다. 일부 기숙사의 경우 잔여세대가 있을 경우 이를 청년 연령의 일반인에게 임대하거나 동시에 임대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곳에는 대표적으로 Basecamp, Blaekhus 등이 있습니다. 저는 Basecamp에 친구의 초대를 받아 방문해 본 적이 있었는데, 가격은 학생에게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매우 넓고 깨끗하며,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 부모님의 지원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으로 재정적 여유가 되거나 잠깐 교환학기를 거치는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듯 했습니다.
가격: 6,500DKK ~ 10,500DKK 내외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장점
시설이 세련되고 공용공간이 잘 꾸며져 있으며, 기본적인 가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체로 위치가 좋습니다. (역세권, 주변 녹지 등)
단점
방 크기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방 안에 주방이 없거나 매우 작아 공용주방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상 코펜하겐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학생 및 직장인이 선택하는 거주 형태입니다. 집주인이 따로 살면서 자신의 아파트나 주택을 방 단위로 임대하는 경우인데요. 임대 공지는 보통 Boligportal, Facebook 등의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Boligportal보다는 Facebook이 연락 및 계약 성사확률이 높았습니다.
가격: 4,500DKK ~ 8,500DKK 내외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장점
학생이 아닌 경우, 저렴한 가격에 일단 집을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단점
집주인이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5에 비해 관리가 허술할 수 있습니다.
함께 거주하는 다른 세입자들과의 마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음, 공용공간 청소 등)
4의 경우와 유사하지만, 집주인이나 이미 집을 임대받은 임차인이 렌트를 절약하기 위해 집 안의 방을 다시 임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와 잘 맞고 좋은 집주인을 만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경험을 직접 하기도 했고 주변의 경험도 많이 들었던 저는 되도록 추천하지는 않는 방식입니다. 이것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사실상 없구요.
가격: 4,500DKK ~ 8,500DKK 내외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장점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기 때문에 4보다 관리가 잘 됩니다.
단점
집주인(또는 전대인)이 갑이기 때문에, 내 생활방식을 그들에게 맞춰야 하고 부당한 일이 있어도 공평히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청결도 수준, 식습관 및 주방 이용방식, 물/전기/가스 사용 등)
집주인이 아닌 임차인이 임의로 전대하는 방일 경우, 계약이 무효이거나 보증금을 날리거나 느닷없이 퇴거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4의 경우와 함께 코펜하겐에서 가장 일반적인 거주 형태로, 아파트나 주택 전체를 렌트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Facebook보다는 Boligportal에서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쉽습니다. 안정된 소득의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가구들이 찾는 아파트/주택도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만큼이나 그 공급이 매우 부족하므로, 보통 방을 둘러봄과 함께 인터뷰를 보고 집주인이 상대방의 직업, 재정능력, 생활습관 등을 가늠한뒤 임차인을 선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가격: 7,000DKK ~ 20,000DKK 내외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장점
주거 프라이버시가 보장됩니다.
단점
쉐어하우스 형태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계약 해지 시 석연찮은 이유로 보증금을 뜯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4~6의 경우, 특히 다음의 리스크를 주의하세요!
(내,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덴마크 개인 부동산 임대시장의 고질적인 특징입니다.)
가장 흔한 경우로, 계약 종료 시 청소상태 불량이나 하자 발생 등에 트집이 잡혀 보증금의 일부나 전체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계약 체결 또는 해지 시 Notice Period(쉐어하우스의 경우 1개월, 주택 전체의 경우 3개월)를 법규와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은 외국인 입장에서 굉장히 피곤하고 불리한 일이기 때문에 되도록 원만히 해결하거나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많은 임차인들이 이러한 후려치기 관습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상식적인(?) 선에서는 넘어갑니다). 그러나 그 경우가 심각할 경우, Digura 등의 부동산 분쟁 전문 로펌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동산 임대회사가 운영하는 쉐어하우스입니다. 고소득 직장인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입지가 상당히 좋고, 이런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하기 위해 인테리어와 집기가 매우 세련되게 갖춰져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표적으로 LifeX, Movinn이 있습니다.
저는 지인의 초대로 한번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시설이나 위치는 집세가 집세인 만큼 정말 좋은 편이었고, 입주자들도 전문직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집세가 비싸더라도 간편한 입주나 유동적인 거주, 함께 사는 이들과의 경험 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주가 되는 쉐어하우스 특성상 보다 Outgoing하고 Relocation이 잦은 Cosmopolitan 분들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가격: 9,000DKK ~ 13,000DKK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
장점
입지가 매우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인테리어가 상당히 세련됩니다.
보통 계약기간이 짧아 체류 계획이 유동적인 분들에게 좋습니다.
입주시 가구나 주방기구 등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생이 아니면 자연스럽게 접하기 어려운 소셜라이징을 하기 원하는 직장인 등에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단점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원룸~투룸 아파트와 유사한 가격의 렌트를 지불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직장인이나 어느정도 재정여건이 되시는 분들께 가장 추천드리는 방식입니다. 코펜하겐에서 외국인 입장에서 그나마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보증금을 맡기고 집을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추천하는 부동산 임대회사 몇 곳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장점
부동산 회사가 소유, 관리하기에 개인 소유 주택에 비해 프로세스가 깔끔하고 신뢰가 갑니다.
임대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신축 주택이 많아 개인 소유 구축 주택들에 비해 깔끔하고 관리가 편합니다.
단점
보통 최소 거주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가격: 7,500DKK ~ 20,000DKK (위치, 룸타입 등에 따라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