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온몸을 떨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렇다면… 그 염소는 분명히 요정 엄마야!
내 사랑하는 엄마야!”
그는 하염없이 울었다.
울고 또 울다가 지쳐서야 눈물을 닦고,
아빠를 위해 짚을 모아 작은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귀뚜라미가 다정히 물었다.
“아까 염소에게 물어볼 게 있다고 했지? 뭔데?”
“바다에서 하얀 별 우주선이랑 검은 별 우주선이 싸우는 걸 봤어.
그 전투가 어떻게 끝났는지 묻고 싶었어.”
바로 그때까지 말 없던 소금쟁이가 입을 열었다.
“그거라면 내가 제일 잘 알지.
나는 전투가 일어날 때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피노키오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네가 전투 바로 옆에 있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해?”
소금쟁이가 으쓱 웃으며 대답했다.
“너,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는 얘기 못 들어봤니?
물 위라면 어디든지 나에게는 산책길이나 마찬가지지.”
“그럼, 네가 진짜 눈으로 본 거 맞지?”
“그렇다니까. 거의 바로 옆에서!”
“아, 빨리 말해봐! 어떻게 된 건데?”
소금쟁이는 일부러 팔짱을 끼더니, 한참이나 뜸을 들였다.
피노키오는 답답해 죽겠는 표정으로 기다렸다.
“흠… 바야흐로 바다에서는 하얀 별 우주선과 검은 별 우주선의
생사를 가르는 아찔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어.
검은 별 우주선에서는 암살자들이 떼로 쏟아져 나와서
광선총을 갈겨대고 폭탄을 던지고 난리도 아니었지.”
피노키오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뭐야! 그럼 하얀 별 우주선이 털린 거야?”
소금쟁이는 코웃음을 쳤다.
“말이 되는 소릴 해. 하얀 별 우주선은 공주님의 우주선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질 리가 있냐?
본격적으로 들을 준비해.”
피노키오는 안달이 나서 몸을 앞으로 쑥 내밀었다.
“응응, 말해줘 제발!”
“아, 요즘 애들 진짜 성질 급하네. 좀만 참아. 분위기 잡는 중이잖아.”
피노키오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알았어. 보채지 않을게. 그냥 빨리…”
소금쟁이가 헛기침하고, 드디어 본론을 터뜨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기적이 일어난 거야.
바다 깊은 곳에서 고래, 상어, 다랑어,
그리고 대왕 문어까지 떼를 지어 몰려왔지!
검은 별 우주선이 ‘와 이게 뭐야?’ 하는 순간
바다 생물들이 우르르 달려들었어.
거기에 하늘에서는 갈매기까지 내려와 암살자들 머리를 쪼아대고…
말 그대로 바다와 하늘의 합작 공격이었어!”
피노키오는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래서! 그래서! 하얀 별 우주선이 이긴 거지?”
소금쟁이는 일부러 심드렁하게 말했다.
“어휴, 또 보챈다. 나 얘기하지 말까?”
피노키오는 당황해서 손사래를 쳤다.
“아냐, 아냐. 제발 계속해. 내 심장이 쫄깃해진단 말이야.”
소금쟁이는 능청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근데 검은 별 우주선도 쉽게 무너지진 않았어.
전자 그물 부대가 튀어나와서 고래랑 상어,
심지어 갈매기까지 다 덮어버리는 거야.
바닷속에서 ‘꺄악~!’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짜 오싹했다니까.
양쪽이 팽팽하게 맞붙어서
‘이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안 끝나겠는데?’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
그러다 소금쟁이가 목소리를 낮췄다.
“근데 말이야… 갑자기 검은 별 우주선 내부에서
‘쾅쾅쾅!’ 연쇄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한 거야.
조종실, 무기고, 창고 다 날아갔지.”
피노키오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만세! 그건 틀림없이 다랑어가 설치한 폭탄일 거야.
우리를 도와주면서 자기는
우주선에 폭탄을 설치하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거든!”
소금쟁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었다.
“뭐야, 너 내부 정보까지 있어? 그건 나도 모르는 이야긴데.
음. 좋아 앞으로 그 이야기도 추가하도록 하지.
나중에 저작권 위반이니 뭐니, 딴소리하기 없기다!”
“걱정하지 마. 난 공짜로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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