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by 이진무

너와 나에게

시간의 흐름은 서로 다르다.


아마도 나의 시간이 훨씬 더

더디게 흘러갈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머릿속에 스치는 이미지나 기억이 아닙니다.

생각은 판단하고, 추론하고, 느끼고, 인식하는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움직임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실 매 순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게도, 적게도, 단순하게도, 복잡하게도.


하지만 솔직히 물어봅시다.

우리는 정말 생각하고 있을까요?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알림음에 고개를 돌리고, 다음 일정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그 안에 진짜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생각한다고 믿었지만, 어쩌면 그냥 흘러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올바른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는 고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뇌하려면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

멈춰서 돌아보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 멈춤을 잊어버렸습니다.

멈추는 게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삶이 과연 풍요로웠을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항상 바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가만히 멈춰 서서

내가 스쳐 보낸 것들을 되돌아보는 것.

그것이 오히려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멈출 줄 안다는 것입니다.


시간 멈춤.jpeg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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