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별한 딸내미 눈치 보는 엄마
“밥 챙겨 먹었어?” -엄마
뿌에에에엥. 하고 연애를 하면서
2025년 봄이 오던 4월에 그렇게
지독하게 시린 이별을 했다.
“엄마 사랑받는다는 건 이런 걸까?”
“엄마 오늘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싸웠어.”
“엄마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엄마.”
30대가 되는 동안 내 연애사를 제일 친한 친구 마냥
엄마한테 매일 주절주절 주절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이었다. 진지하게 정리가 되면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지.
엄마는 아마 콧대 높은 내가, 처음으로 어린애처럼
울면서 힘들다고 펑펑 우는 모습에 놀랐을 거다.
까칠하고 사람관계에 깊지 않던 내가 제일 친한 우리 엄마에게도 비밀로 했던 진지했던 사람이었으니까
이게 맘처럼 쉬운가.
사람마음이란 게 덜 주고 덜 받고 가 되던가.
새벽마다 이불 덮고 우는 나를
집에 새벽에 부운눈으로 들어오는 나를
엄마는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 내방문을 열고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고 나가는 엄마를
모른 체하고 아침 꼬박 세운 날도 많았다.
엄마는 기껏 잠든 내가 깰까 봐
아침새벽마다 그릇소리 안 나게 밥을 먹고
출근을 한다. 그렇게 내 눈치를 보던 몇 개월
아. 지금 생각하니 정말 나쁜 딸이었다
이게 뭐라고 그게 뭐라고 그렇게
세상 무너지듯 살았는지.
처음이었다. 뭘 하던 눈물이 자꾸 나오던 날들이
하루하루가 지옥 같던 이별시간이었다.
하루 24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대로는
내가 못 살 것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아서
디데이를 잡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내가 잘하는 거 울 때
울더라도 힘들 때
힘들더라도 내 나이 30대에 지독한
내 이별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난 움직인다.
그게 내가 찾은
피트니스대회: 다이어트 :
보디빌딩의 길이였다.
아. 잘된 일이다
이참에 다이어트를 해보자. 입맛이 없는 이참에
잠이 오지 않는 이참에
시간이 안 가는 이참에
운동을 하자.
그렇게 시작됐다.
울다가도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울다가도 러닝머신 위에서 울었고
덤벨을 잡고도 울었다.
이게 강해지는 게 맞나.
이별하면 견뎌내는 시간 동안 내가 단단해진다고
누가 그랬나. 정말 지독하게도 울었다.
매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