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쓸모가 줄고 결과가 차오르면, 퇴장
들어가기 전에.
프리랜서의 free Answer는 모두 제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제 과거의 이야기들입니다.
프리랜서로 갑자기 전향하게 되면서 두려운 게 많았고, 그 마음들을 다잡기 위해 썼던 글들입니다.
지금은 프리랜서에서 1인 사업자가 되었고 약 3년 가량이 흘렀으며 많은 좋은 파트너들이 생겨
훨씬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들을 저만의 서랍이 아닌 밖으로 꺼낸 이유는
하나, 자의 혹은 타의로 일하는 프리랜서들이 최근 참 많아지고 있다는 점
둘, 고민을 나누거나 다른 프리랜서의 일상(혹은 생각들)이 궁금해도 알 길이 별로 없다는 것 (외롭다...)
셋, 작은 것도 고민해가며 일했던 그 때를 돌이켜보며 잊고 지냈던 것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프리랜서가 있으시다면, 손 들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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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쓸모가 줄고 결과가 차오르면, 퇴장 (2019.03)
직장 생활은 정보 싸움이라고 했던가. 정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회사 여기저기에 참 많이도 떠돈다. 차라리 산더미처럼 쌓인 일이 고맙게 느껴질만큼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은 어느 누구나 참 버거울 것이다.
상대(클라이언트 혹은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의 태도와 표정에서 내 가치는 시시각각 확인된다.
직장처럼 동기도, 선후배들이 가끔 되어주는 내 편은 없지만 덕분에 타인의 이야기를 열심히 나르는 사람도 없다. (프리랜서가 된 후 가장 행복한 부분이기도 하다.)
'A씨랑 일하면 너무 편하게 일할 수 있어요. 뭐를 원하는지 바로바로 캐치해주고, 불안한 프로젝트도 믿고 맡길 수 있어. 진짜 힘이 돼요. 땡큐땡큐!'
가끔은 혼자 파견처럼 나가서 프리랜서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나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리적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결과물'로 귀결되기도 한다. 너무 당연한데! 도대체 이게 왜 놀랄 일인지 싶지만, 직장 생활할 때는 강조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지금도 의문)
모든 프로젝트가 그러하듯이 프리랜서는 맡은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완성도가 가까워질수록 내 쓸모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정해진 쓸모가 명확하고 그 쓸모가 제로가 되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퇴장하면 될 일이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일때나 마무리가 된 후 나에 대한 평가가 떠돌겠지만, 내 귀에 들릴 일이 없다. 당당하게 다음 프로젝트 시작할 때 웃으며 등장하면 그 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