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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Mar 22. 2022

종교가 다르더라도

어디선가에서 평안을 얻는다면

저는 종교를 믿지 않아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싫어한다거나 하지도 않고

종교의 원칙들도 공감할 때가 많습니다.

다만 저는 거기에서 안도를 얻지 못할 뿐이죠.


하지만 저의 가족들은 거기서 평안을 얻는다더군요.

어린 날에는 믿지 않는 손녀, 딸, 조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시간낭비같고

선교하려는 의도같아서

그게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돈을 내고도 평안을 사기 힘들고

시간을 들여도 상대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힘들잖아요.


저는 할머니의 기도를,

내가 다 채우지 못하는 효도에

할머니의 종교가 채워주는 안도감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가 어디선가에서 바람빠진 풍선처럼 날아다닐때에도

연처럼 다시 감아줄

연줄이 아닐까,

그렇게 할머니가 염원으로 만든 줄은

제가 돌아올 곳이 다시 집이라는 걸 알게되는 매개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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