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망 May 18. 2022

지금이 있기까지의 선택(1)

어쩌면 실패했던. 자발적이지도 않았던.

저는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고등학교다닐때는 이학의 어떤 고결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은 이학계열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수능성적은 꼭 그렇지는 않더군요.

그시절에, 원래 가고 싶었던 대학들이 아닌 대학의 이학 전공들은 취업이 안된다고 아우성이었죠.



그래서 대신 공학을 선택했습니다.

실패했기 때문에 떠밀렸던. 딱히 자발적인 선택은 아니었던 거죠.


원래는 편입을 준비해볼까 했습니다.

그랬는데, 같은 단과대학 친구들이 선배들이 너무 재밌고 좋더라구요.

여자 고등학교에서와는 다른 즐거움이었어요.


휩쓸려다니다가, 멋모르고

선배들이 듣는다는 1학점짜리 호신술 수업을 수강신청했어요.

첫수업에,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싶었지만, 정정기간이 끝났더라구요.

어머나, 세상에. 수강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소소하게 어울리다보니, 과대표도 했었죠. 성적도 나쁘지 않았구요.

교수님들이 하는 장학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생각이 없는지 제안을 받았어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대학원과 연계되는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씀 드렸죠.

그랬더니,

"학석사 연계과정이라는 것이 생겼다. 

장학금도 제법 되고, 1년만 더 학교를 다니면 된다. "는 조언을 과사무실 조교님이 해주더라구요.

덕분에 학석사 연계과정이라는 것도 지원하게 됬어요.


대학원을 고르는 데에도, 과사무실에 다른 조교님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본인의 연구실이 좋다며,

어떤 경우에도 밥을 곯을 일은 없으니,

지원해보라고 오랜기간 꼬드겨왔죠.


학석사 연계과정은 3학년 1학기에 결정되는데

저의 수강실적으로 남은 두학기동안 졸업이 가능한지를 파악해봐야만 했죠.

그랬더니, 그 호신술에서 포기한 1학점이 뒷다리를 잡더라구요.

그 해가 학교가 학석사 연계 과정을 열었던 첫 해였기 때문에,

계절학기로 그 학점을 채울수 있다 없다 하는 규정들은 없었어요.

학교와 계속 협의해서 1학점을 채우게 해준 연구실 선배 덕분에 

3학년때부터 대학원을 진학을 결정해놓고, 대학원 수업도 병행하게 되었어요.

 

그런 난리통에도

원래 과 학생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학원 진학과 맡물리면서 포기할까를 고민하고 있었죠..

그랬더니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여러차례 연락이 와서 결국 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대학원 과정과 연계하면서 하니, 시간을 쪼개는 게 엄청 힘들더라구요.

늦은 밤에 회의하는 걸 양해해준 덕분에 그래도 즐겁게 할 수 있었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