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려온 오래전 옛사람의 결혼 소식 .
아주 오래전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였어 ..
난 네 이후로 몇 번의 만남을 했고, 지극히 애틋한 사랑도 몇 번이나 나눴지. 그런데 왜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온 네 소식을 난 쉽게 흘려버리지 못하는 걸까 ?
난 분명 괜찮은데, 나 무척이나 표정관리가 안됐데
옆자리 내 친한 친구가 그러더라 ..
음. 그런데 말이야 ..
나는 잘살고 있는 네 그 소식에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 지으면서도 뭔가 서운 한 건 뭘까? 네가 지금 보고 싶다거나 당장 만나고 싶은 것은 분명 아니거든..
음. 근데 너 그거 기억나?
내 첫 생일날 서툰 이벤트로 날 울고 웃게 해줬던 일
음. 그리고 처음 사랑을 확인한 날 동해 바다에 간 일
처음 내가 저녁을 차려줬을 때 호들갑을 떨며 사진 찍고 온 동네방네 소문내고 배가 터져 버릴 것 같은데도 허허 웃으며 3그릇이나 비운일 ..
아 맞다. 데이트하다 마지막 지하철이 끊겨 그 추운 날 네 아담한 바이크로 날 데려다주곤 했잖아 .
아 또.
또.. 생각난다!
그리고..
그리고
또.
음.
그러니까 그게 언제더라..
몇 번의 장난스러운 네 청혼에 난 매번 분명한 거절을 했어 .
그 때문일까
난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마지막이라는 고리를 함께 풀어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 ..
나 참 우습지? 나도 그래..
잘 살아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