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by 사비나

오전 7시


월화수목금에 맞춰진 기상 시간처럼

눈이 떠지네

괜찮아

오늘은 일요일이야

빙그레 미소로

이불을 다시 어깨까지 끌어올렸다


오전 11시


늦은 아침인 듯 이른 점심인 듯

밥상을 차리네

괜찮아

오늘은 일요일이야

느긋한 여유로

한술 또 한술을 왕비처럼 음미했다


오후 3시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듯

눈이 감기네

괜찮아

오늘은 일요일이야

참지 않고 스르르

간밤보다 달콤하게 몸을 뉘였다


밤 9시


월요일이 온 것 마냥

숨이 답답하네

괜찮아?

내일은 월요일이야

그러니까 빨리 자자

퇴직을 꿈꾸며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밤 12시


아직도

말똥말똥하네

낮잠을 괜히 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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