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한 날

by 사비나

세 뼘짜리 책상 위에

12년 맺은 열매를 펼쳐 말린다


잔뜩 긴장한 어린 농부들은

오늘 하루 아무 말이 없다


누구의 열매는 너무 작았던 걸까

그만 다시 거두어 돌아간다


세 뼘짜리 책상 위가

그들의 밭이었고 논이었지


잔뜩 긴장한 어린 농부들은

오늘 하루일이 다 끝났어도


여전히 말이 없다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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