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지금 어디 있나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어요
깃털만큼 새하얀 머리로 달빛 사이 오선지에
G선상의 아리아를 검게검게 새겨놓고
그대 지금 어디 있나요
그대 지금 어디 있나요
당신을 느끼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어요
칠흑같이 캄캄한 두 귀로 셀 수 없는 절망을
운명교향곡에 검게검게 박아두고
그대 지금 어디 있나요
그대 지금 여기 있군요
당신은 노래하려 잠시 눈을 감고 있군요
절절한 이별도 눈꽃같은 사랑이었음을
겨울 나그네에 검게검게 이야기하려
그대 지금 여기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