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뮤직톡톡

내 인생의 히트곡 6

뮤직톡톡

by 와칸다 포에버

<대학 시절>


비 – 레이니즘

https://youtu.be/7ycuhb8WtuQ

노래 시작하기 전 JYP 소리가 나와야 비의 노래 같았는데 이 노래는 익숙한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찬 바람이 부는데 비까지 내려 손이 시렸던 늦가을 어느 날. 이 노래를 들고 나온 비는 내게 단풍잎처럼 다가왔고 나는 난생처음 염색을 시도했다. 비 같은 와인 빛 도는 붉은색으로 바뀌길 바랐지만, 현실은 ‘자나 깨나 불조심’ 포스터에 나올 법한 성냥 불꽃 색깔처럼 되었다.


Ne-yo – Because of You

https://youtu.be/atz_aZA3rf0

대학가를 걷거나 학교 앞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나왔던 노래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노래 좋다고 생각하며 부대찌개를 흡입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네’도 아니고 ‘아니오’도 아닌 어정쩡한 대답 ‘네니요’ 같은 이름의 이 사람은 지금은 뭘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해 2008년 음악 시장을 누비고 다녔던 것은 확실하다. 팝을 잘 듣지 않던 내가 유일하게 듣고 다녔던 노래였다.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https://youtu.be/aIWOBFyGQDs

군 전역 후 내가 가장 많이 듣고 다닌 노래는 유재하의 앨범 전체였다. 브라운 아이즈의 앨범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이 노래가 대한민국 발라드의 발전을 불러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관련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현직 가수나 작곡가들이 공감하는 수준의 공감을 할 순 없었지만 무슨 말인지는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데이브레이크 – 모노 트레인

https://youtu.be/C5y1VD0rH4U

KBS <TOP 밴드 2>를 보고 꽂힌 이 밴드는 나중에 학교 축제에 와서 노래를 불렀을 때 그 실물을 처음 보게 됐다. 소규모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를 구성해서 아주 작은 무대였음에도 뛰어난 실력과 무대 매너는 사람 설레게 했다. 이후로 그 당시 나왔던 전곡을 매일 등하굣길에 들었다. 나중에 집 근처에서 콘서트를 해서 당장 표를 끊어 공연을 접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뻔했다.


어반자카파 - 코끝에 겨울

https://youtu.be/Q0_ehd_17fk

10cm와 함께 아메리카노 커피 생각나게 하는 가수 어반자카파의 노래는 내 대학 생활 마지막을 함께 했다. 교양 강의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가 들어보라며 권해준 이 노래는 정말 겨울바람이 불면 코가 아픈 내게 마지막 겨울이 다가왔음을 말해주는 것처럼 나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이 떨어지는 잎을 하나씩 세듯 나도 달력의 날짜를 세며 졸업하기 싫다고 되뇌었다.


군대에서 읽었던 잡지에서 소개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인디 가수였다. 복학 후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디 가수를 중심으로 트로트, 클래식 등 이것저것 장르 불문, 취향과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듣는 폭식 같은 청취를 하곤 했다. 왕복 4시간의 대장정이었던 학교 가는 길은 귀가 심심한 날이 없었다.


토이, 이적, 김동률 등의 음악은 히트곡이라기보다 처음 만난 이후부터 버릇, 습관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듣는 음악이었다. 브루노 마스 음악도 즐겨 들었고 레트로 열풍에 올라타 듀스, 박성신, 김완선 같은 가수들의 노래나 빛과 소금, 김현철 등 시티팝이라고 불리는 노래도 관심 있게 들었다. 재즈에 빠진 적도 있고 클래식에 익숙해지려 클래식만 들었던 적도 있다.


음악은 즐길 거리가 많다. 가사에 집중할 수도 있고 소리와 박자에 집중할 수도 있다. 어떤 음악을 어느 때에 듣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각, 성격이 달라진다. 위로되는 음악이 슬픔과 분노를 자아낼 수도 있다. 바로 나왔을 때는 감흥이 없다가 나중에 역주행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것, 그래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음악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며 뽐내는 인간의 창의성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음악이 나를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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