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M.C The Max
중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끝나는 날, 일찍 끝나는 학교 일정 이후 항상 친구들과 향했던 것은 PC방과 노래방이었다. 저녁 시간이 될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얻은 것은 즐거움과 쉬어버린 목이었다. 애늙은이처럼 또래들이 모를 옛날 노래를 많이 불렀던 나와 다르게 친구들은 고음의 록 발라드을 많이 불렀다. 나는 오히려 그 노래들이 생소했다.
당시에는 일반인이나 가수 지망생들이 노래방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는 다음 카페가 많았는데 대부분 고음을 지르는 노래였다. 친구들이 영상을 많이 봤는지 노래방 기계 예약 창에는 그런 노래들로 가득했다. 내가 그 노래를 접하게 된 경로도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듣기보다 친구들이 부른 노래를 찾아서 듣고 일반인들의 노래 영상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대부분 이맘때는 높은 음역을 소화할수록 노래를 잘하는 것처럼 여긴다. 아무리 따라 불러도 정확한 음정으로 부르기보다 ‘삑사리’를 내고 목이 쉴 때가 다반사였다. 그래도 도전 정신으로 창피함을 무릅쓰고 덤벼들었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올려본다.
Don't Cry - The Cross
이미 슬픈 사랑 – 야다
진혼 – 야다
그래서 그대는 – 얀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 – 주니퍼
Endless – 플라워
사랑의 시 - M.C The Max
이외에도 김경호, K2, 김상민, 최재훈 등 엄청난 고음의 노래가 있었지만 위의 노래도 버거운데 그들의 노래는 당연히 따라 하기 힘들었기에 당시 노래방에서는 아무도 선곡하지 않았다. 전혀 부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도 가끔씩 회자되며 나오는 이 노래들을 들으면 별 걱정 없이 살며 신나게 노래방을 찾곤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속 편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점점 나이를 먹는 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