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수능 시험이 끝나면 성인이 되고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는데
내 위치는 새로 출발하는 출발선이더라.
군대 전역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는데
취직 걱정하면서 새로 출발선에 서게 되더라.
취직하면 다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결혼 안 하느냐며 또 나를 새로운 출발선으로 불러 새운다.
모든 게 새롭다. 부모님 나이 때 되면 뭐든 다 갖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손에 가진 건 하나도 없고 어릴 때는 30대 40대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게
내 나이가 되니 전혀 나이 든 게 아니라 여전히 젊어 보이고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나를 바라보는 눈과 세상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이 다르니 몸 사리고 움츠리게 된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대감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다는 불안감이 함께 나를 찾아온다.
그래도 하루하루 바쁘고 헤매고 때로는 웃고 울고 하다 보면 새로이 시작하겠지.
해마다 새롭고 날마다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