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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슈퍼마켓에 가면 눈에 띄던 것 중 하나가 빙그레 바나나 우유였다.
우유갑과 다른 배불뚝한 모양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사 달라고 해도 비싸다며 절대 사주지 않았다.
바나나 우유는 비싼 물건의 대명사였으며 건들면 안 될 것 같은 존재로 인식됐다.
편의점, 목욕탕 등 가는 곳마다 눈길을 끌었지만 내가 피하게 됐다.
물론 살아오면서 바나나 우유를 안 먹어본 것은 아니다.
각종 운동회, 소풍 등을 할 때 반장 어머니가 사주셨을 때 다른 바나나 우유는 먹어봤다.
하지만 빙그레 바나나 우유는 이유는 몰라도 만날 일이 없었다.
대학에 가고 사치를 부리겠다는 마음으로 처음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사서 마셨고 그 맛은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가끔 생각날 때마다 여유있게 사먹을 수 있지만 처음 맛을 봤을 때 맛이 나지 않는다.
맛이 달라졌다기 보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과 설렘 같은 것들이 처음 바나나 우유를 마실 때 함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