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학교에서 수련회에 간다고 하면 너무 가기 싫었다. 매번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처음 며칠간 정신 수련을 한다는 명목으로 뜀뛰기, 팔 벌려 뛰기 등으로 괴롭히더니 마지막 날 거대한 캠프파이어를 선보이며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을 떠올려보라고 할 때 누군가는 오열을 했고, 누군가는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눈물만 글썽였다.
손에는 종이컵으로 촛농 받이를 한 양초를 하나씩 들고 사랑을 할 거라며 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날 남은 앙금 훌훌 털고 버스에 몸을 실으며 창밖에서 손을 흔드는 교관(우리는 교관이 아니라고 말하던 그 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