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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D Kim Apr 06. 2020

10 - 일b, 모임의 기능

2019년 10월 모임 두 번째. 모임에 왜 가는가

02 모임의 기능


 저자는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 내가 만드는 콘텐츠보다 사람들이 친밀감과 유감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면서 만드는 콘텐츠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우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 플랫폼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별도의 노력 없이도 이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은 기존에는 공유한 적이 없는 것들을 서로 나누도록 하여, 새로운 가치를 끌어낸다. 단지 사람들이 모이게만 했을 뿐인데 (혹은 공유할 것을 정해주었을 뿐인데)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해결책이 생긴다. 거창할 것 없이 누구나 각자만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임에 이미 참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대화를 나눈 한 친구는 정기적으로 동물의 숲 게임 공간에 있는 서로의 집에 놀러 간다고 하니,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을 자제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모임의 형태는 일반적인 상황과 다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토록 모임은 각각 흔하면서 독특하고 특별하다. 모임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우리는 모임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드러내지 못했던 내 모습을 찾는다.

 모임은 내 내면 중 한 부분이다. 평소에는 주변에 나를 맞추고 튀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 독특한 지점을 발산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나 같은 사람이 더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만, 막상 모여있는 곳이 없다.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그들이 모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낯선 사람과 만나 논의를 할 수 있다.

 기회는 나의 친구가 아니라 한 다리 넘어에서 온다고 한다. 친한 친구와는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일상 주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오히려 주제에서 살이 붙는다. 그 자리에서 무슨 논의를 할지 정해져 있고, 그 논의를 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풍부한 대화가 가능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반영한다.

 잘 된 모임은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이것 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셜 클럽에서는 항상 만나는 사람들과 만나 술을 마시면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지친 20~30대에게 다양성을 내세운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취미생활을 즐기며 가치관을 넓힐 것을 권고한다. 가치에 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크지 않은가 싶었는데, 트레바리, 문토, 크리에이티브 클럽 등 소셜 클럽과 샬롱이 오히려 많아졌다. 유료 회원의 수를 고려하면 억대의 매출을 짐작해볼 수 있다.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목표가 흐름을 만든다.

 목적이 없는 모임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 모임에서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고, 그 목적에 맞는 사람을 모으고,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규칙을 만들었을 때, 우리는 규칙 안에서 움직인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목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행동한다. 예를 들어 트레바리는 ‘더 나은 우리’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책을 읽어야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다. 모임에 원하는 흐름이 있다면 목표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시너지를 가져온다.

이미 소속된 곳으로, 여성 CEO들이 모여있는 헤이조이스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회비를 내면 라운지를 이용하거나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 가볍게 프로젝트 식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서로 잘하는 것을 품앗이하여 공유한다. 서로 지식을 나누고 싶어도 사람을 모으고 장소를 구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다 부담인데 커뮤니티에서 이 부분을 해결해준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다.


모임의 색은 변한다.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에 즐겨 다니곤 했다.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면서 문화가 바뀌어 친목 위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원하는 모임이 아니게 되었다. 같은 것을 공유한다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성격 그대로의 모임이기는 어려우며, 모임은 고정되어있지 않다. 규모가 커지거나 시간이 흐르면 모임이 어떤 색을 가지게 될지 알 수 없다.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가치가 생겨난다.

 지난 몇 년 동안 트레바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중에는 정기적으로 책을 읽으며, 싸지 않는 멤버십 비용을 낼 수 있는 보장된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어떤 가치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모일까?’라는 기획 의도에 따라 사람들이 행동하는가? 그 이후에 참여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치를 파악하고 분석할 때, 모임이 발전한다.



1코노미인이 되고 싶다 - 일

01 나는 왜 일을 하는가

02 모임의 기능

03 행동하기 위해서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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