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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angwoo Kim Apr 27. 2017

칼로리를 먹자. 마시지 말고

작은 습관 바꾸기 1 탄 – 차도남의 스타벅스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이미지가 생각이 나나? 일단 방울토마토, 닭 가슴살, 아침 조깅, 식단 조절, 헬스클럽 뭐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준비 땅! 하루아침 에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시작해 버린다. 고지방 다이어트를 한다고 탄수화물을 안 먹고 버티다가 일주일 후에는 당이 떨어져 손을 벌벌 떨고 있고, 매일 1시간씩 헬스클럽 가서 운동한다길레 살펴보면 운동기구 위에 앉아서 핸드폰하고 있고.. 뭐 그러다 제풀에 지쳐서 에라 모르겠다 원래대로 돌아온다. 왜냐면 식단 조절, 운동 죄다 쉬운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오늘부터 몇 개월 만에 얼마를 빼겠다는 목표도 세울 필요 없다. 그거 몇 개월 만에 빼면 뭐할 건데? 다시 찔 텐데. 근본적으로 생활 습관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생활습관 바꾸는 것도 엄청 어렵다. 그래서 아주 조금씩..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 

작은 습관 바꾸기 1 탄 – 칼로리는 먹자. 마시지 말고.

식단을 바꾸는 건, 그것도 평생 유지할 식단을 바꾸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평생 고지방 고단백 유지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겠는가? 어릴 때부터 엄마가 맨날 하루 세 번 밥 먹으라고 부르고 안 먹으면 등짝 스매싱을 날려서 밥을 수십 년 먹었는데 그걸 어찌 바꾸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바로 바꿔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먹던 식단은 그냥 유지하자.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 밥을 굶겠나.. 늘 말하지만 세끼 다 먹어도 살 안 찐다. 

밥은 건들지 말자. 그 대신 칼로리는 많은데 배는 부르지 않는 쓸데없는 칼로리에 집중을 하자. 그중 첫 번째! 바로 음료수이다.

조금 쉬운 이해를 위해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차도남 36세 김 과장의 하루를 들여다보도록 하자. 


현대인이라면 당연 아침 출근길에 스타벅스 한잔 마셔야 한다. 메뉴판을 본다. 아침이라 당이 떨어져서 그런지 달달한 음료가 당긴다. 세련되게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 브렌디드를 시킨다. 그린티가 들었으므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건강을 챙겨야 한다. 아침을 굶는 건 건강에 좋지 않지만 워낙 도시 스타일이라 아침은 늘 가볍게 먹는다. 간단하게 커피와 함께 먹을 작은 바나나 넛 브레드도 하나 집는다. 바나나와 견과류가 들어있어 든든하다. 이렇게 세심하게 건강을 챙기는 나란 녀석.. 훗.. 세련되고 멋지게 매장을 빠져나간다.

축하한다. 일어나자마자 800 칼로리 돌파다. 그리곤 점심때쯤 혼자 중얼거리겠지.. 아침에 빵 작은 거 하나 먹었더니 너무 배고프네...

 아까 메뉴판에서 블랙커피 한잔을 시켜서 나왔으면 최소 500 칼로리는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핀  클래스 가서 땀 흠뻑 졌도록 한 시간 자전거 타도 500 칼로리 태우기가 힘들다. 참고로 빅맥 한 개가 550 칼로리다.

 

오전 업무를 끝내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아침에 빵 작은 거 하나 먹었으니 점심은 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지 않으면 저녁에 폭식하게 되니까. 돈가스 좋다. 고기니까 단백질도 많이 들어있어서 운동하는 차도남에겐 필수지.  저번에 MBC 다큐멘터리에서 비만의 원인이 지방이 아니고 탄수화물이라고 했으니까 돈가스! 단백질과 지방의 환상의 콜라보!  완전 다이어트 식이네!! 탄수화물은 많이 먹지 말라고 했으니까 밥은 한 숟갈 남겨야지. 먹다 보니 느끼하니까 돈가스 먹을 때 콜라 한잔. 점심 먹 고사 무실로 들어가는데 최부장님이 커피 한잔 쏜다고 했으니까 가볍게 바닐라 라테 한잔. 커피 안 먹으면 오후 근무할 때 졸려서 안돼.. 

점심때 음료수로만 500 칼로리 돌파다. 돈가스 칼로리는.. 휴.. 넘어가자.

오후 근무 때는 믹스커피가 진리다. 믹스커피 잘 타기로 소문난 나의 숨겨진 비법은 믹스커피 한봉에 물 반컵. 좀 달달하게 마시고 싶으면 거기다 설탕 약간. 보통 커피 한잔에 믹스커피 두봉에 설탕 약간이면 스타벅스 저리 가라다. 이놈에 직장은 집에를 안보네 주네? 최부장 저새*는 꼭 퇴근시간만 되면 새로운 일 하나씩 던 저준 단 말이야. 야 근하 다 피곤 하니까 레드불 한잔. 진짜 돈 벌어먹기 힘드네..  그래도 다들 야근한다고 고생했다고 최부장이 맥주 한잔 쏜다네. 나는 다이어트하는 남자니까 가서 맥주 딱 한 병만 마시고 와야지!  (한 병만 마실 일은 거의 없기는 하지만..)

칼로리표 (구글 참조)

Green teafrap – 550 kcal

Vanilla latte– 320 kcal

Coke – 182kcal

Red bull –168 kcal

Beer – 155kcal

믹스커피 2봉 – 110 cal


대충 음료수로만 1500 칼로리 가량 섭취를 했다.  늘 말하지만 하루 세끼 빅맥만 먹으면 1700 칼로리다.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건강한 성인 남자가 보통 2500 , 성인 여자가 보통 2000 칼로리를 하루에 소비한다고 하면 하루 빅맥 세끼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이야기다. 다른 예로 하루 세끼 맛있는 밥이랑 반찬 먹어도 2500 맞추려 면한 끼에 800 칼로리 이상을 먹어야 한다. 아침 라면 점심 짬뽕 저녁 짜장쯤 먹으면 2500 되려나? 하루 세끼만 딱 먹으면 절대 살 안 찐다. 세끼 이외에 들어오는 extra 칼로리, 그중에 음료로 들어오는 칼로리만 없애도 살 걱정 안 할 수 있다.  

물 마시자. 입이 심심하면 블랙커피 마시면 된다. 나도 처음 블랙커피 마실 때 무슨 맛으로 먹나 했는데 계속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쌉싸름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몸에 좋은 두유, 배변활동에 좋은 유산균 음료 사실상 죄다 설탕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 그래야 맛있으니까. 술도 쥐약이다. 술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야 할 만큼 사람들의 오해가 많다. 술은 살 안 찐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 헛소리다. 술에 관한 자세한 건 다음에 쓰도록 하자.

작은 습관 바꾸기. 음료수를 끊어 보자.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으면 커피에 설탕을 빼보자. 그것도 못하겠으면 다이어트는 잊고 맛있게 먹도록 한다.



P.S 다이어트는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끌려다니지 마세요. 혹 누군가가 당신의 몸에 대해서 비하하거나 평가하려 든다면 당당하게 맞서 싸우세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건 당신은 소중하며 다른 사람이 당신을 평가할 권리는 없습니다.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justregularfat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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