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ex Sangwoo Kim Dec 23. 2019

'나'를 위한 시간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난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가끔 나는 나의 마지막을 상상해 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아이들이 지켜주는 마지막 임종을 맞이하며 아이들이 아빠는 정말 좋은 아빠였어 라고 말해주는 그런 상상을 한다.

‘아빠는 정말 좋은 아빠였어’. 이 한마디면 내 인생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언뜻 보기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사는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결핍을 채우려는 것 같다.

어릴 때 항상 느껴왔던 아빠의 빈자리.. 안정되지 못했던 가정에서 느꼈던 불안함.. 

그런 것들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해야 하나.. 내 아이들에게 내가 누리지 못했던 것을 누리게 해 주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가끔 문득문득 불안한 것은 ‘나’라는 존재다. 

아이들이 늘 우선되는 나의 삶은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앞으로 최소 20년은 이어질 것이고.. 60 즈음이 되어서야 끝 이날 것이다. 그 이후에 나는 행복할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될 그 인생을 난 견뎌낼 수 있을까? 

결국은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한 나의 행동들이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떠날 아이들에게 집착과 서운함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떠나간 후 나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우고 또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지금부터 ‘나’를 좀 더 알아가고 아이들이 아닌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연구해 봐야 하지 않을까. 

.

.

여보야 그래서 말인데 플레이 스테이션이 그렇게 재미있다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