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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Feb 20. 2019

[19' 인도] 1년 만에 다시 인도

2019.01.11: 공항에서 공항으로, 그리고 집

2019년이라고 적는 손이 아직은 어색하다.

4년 간 매년 초, 나는 인도에 있었고 지금도 인도에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을 인도에서 보내는 중이다. 1년을 공부하며 일 하며 열심히 보내고 다시 오게 된 인도. 항상 그렇지만 준비 과정에서는 많은 스트레스도 받고, 실망하는 일도 생기지만 인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은 얼마 되지 않은 2019년 행복의 최고점에 위치해있다. 아마 이번 여행은 학생으로서 오는 마지막 인도이고, 1년마다 왔었지만 이제는 언제 다시 올 지 확답할 수 없기도 하다.

그동안은 돈을 아끼고 아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편한 여행을 위해 대한항공 직항을 타기로 했다. 후원물품이 가득한 캐리어와 내 55리터 가방을 메고 도착한 공항. 2 터미널은 처음이고, 그동안 공항에 오면 느꼈던 익숙함이 없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도착비자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아직 대학생인 친구는 옆에서 계절학기 시험을 급하게 친 후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서 영화를 두 편이나 봤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곰돌이 푸'. 내가 어렸을 때 봤던 곰돌이 푸의 애니메이션을 이렇게 다시 영화로 만나니 기분이 이상해져서(내가 크리스토퍼가 된 것 같았다) 친구 몰래 혼자 울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도착비자를 받고,

비자받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그리고 이상했다. 서류를 내니 이것저것 입력하다가 뒤에 가서 결제를 하래서 결제를 했다. 근데 다시 카운터에 줄을 서야 비자를 준대서 아직 첫 번째 서류 조차 내지 않은 사람들 뒤에 줄을 서야 했다. '이렇게 체계가 없어서야... 하지만 인도니까' 라는 생각으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나는 첫 번째로 줄을 선 덕분에 40분 정도 걸렸다. 짐을 바로 찾은 후에 게이트로 나가니 리서브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물론 내가 아니라 내가 가져온 밥통을 마중 나온 거다. 밥솥을 넘기고 우리 숙소까지 리서브가 같이 가주기로 해서 프리페이드 택시를 탔다.

하원이는 공항에서 유심을 샀다. 분명 한 달짜리 산다고 했는데 거의 세 달짜리 유심을 1000루피를 줬다. 그래도 비싼 대신에 우리 셋 중에 가장 먼저 개통이 됐다.

리서브가 동행해주어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대충 정리하니 밤 9시쯤이었는데 우리를 기다린 건지 그제야 다들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정말 고마운 가족들! 나마트한테는 언제나 고맙다. 밥 먹고 더 맛있는 디저트까지 먹었다. 다음에 인도에 올 때는 어마어마한 선물을 들고 와야겠다.


https://youtu.be/x6y3wsf_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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