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쯤, 채식하루를 시작하며 클린하이커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산에서 쓰레기를 줍고, 주운 쓰레기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
쓰레기로 무언가로 재탄생시킨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업사이클링이야 뭐 자주 들어본 단어고, 어렸을 때만 해도 빨대나 페트병을 재사용한 작품을 미술 시간에 만들기도 했으니. 그리고 산에서 쓰레기를 주운 것도 무려 10년 전, 고등학교 때 환경봉사동아리에서의 경험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나… 어렸을 때부터 클린하이커스의 피가 몸에 흘렀던 건가..!
채식하루를 꾸준히 참여하다 보니 클린하이커스 활동에도 너무나도 참여하고 싶어졌다. 지구를 위한 일인 데다가, 재미있어 보이기까지 하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언제나 일정을 빡빡하게 세우는 사람이라 일정이 맞지 않다가 2021년 추석 연휴 때 첫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채식하루 단톡방에서 이야기 나눠보던 사람들도 있었고, 처음 본 사람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말고도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ESFJ의 대표주자로써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코로나 이후로 인간관계가 잠잠해졌었다. 그런데 이렇게 따듯하고, 마음 통하는 집단이 있다니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가득!
그래서 클린하이킹을 자꾸 하게 되는 이유를 되돌아보자면 좋은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클린하이커스 대장인 강은님을 시작으로 해서 모인 사람들이 정말 모두 모두 좋았어요. 만날 때마다 이야기 나누며 새로운 영감을 던져주는 분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클린하이킹 후 만드는 정크아트는 얼마나 재미있게요! 누가 많이 줍나부터 시작해서 특이한 쓰레기를 줍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매번 다양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이거 정말 놀이가 맞는구나 싶었다.
아, 그리고 얼마 전에는 국제산악연맹에서 산악보호상을 수상했다! 클린하이커스의 영향이 이렇게나 크다니.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정말.
그 후로 호스트로써 클린하이킹을 이끌어보기도 하고, 참가자로도 몇 번 더 참여를 하다 이번 여름부터 ‘2022 전북 가치여행’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상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직장인인 나에게 한줄기 빛이 된 클하! 게다가 내 고향인 전북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니 칙칙한 직장인의 삶에 꽃이 피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가 어떻게 기획되고 운영되었는지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