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_2

신림에서

by 시은

지인에게 위도 띠뱃굿 보러 갔다 온 얘기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좋은 소재 있다고 뻥치고 원조교제 수작 부린 아저씨 얘기를. 그러자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다.


그 지인도 글 쓰는 지인인데 모아둔 돈 까먹으며 카페에서 노트북 들고 가서 글을 쓰는 상황이었다. 흡연실에서 한참 글을 쓰다 잠깐 바깥에 나와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고 한다.


실례가 안 된다면 뭐 하시는 분인지 여쭤봐도 되냐고. 별 생각없이 직장 생활 하던 것을 접고 글이 쓰고 싶어 시나리오와 대본을 쓴다고 했다니 금액도 정확하게 한달에 얼마를 줄 테니 만나지 않겠냐고 제시했다고 한다.


글 쓰는 여자는 다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그래서 돈을 제시하나 보다.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


글 쓰는 인간, 혹은 글 쓰는 여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 틀린 건 아닌데 인과 관계 방식이 틀렸다. 돈이 없다고 수단 방법 다 가리고 그런 식으로 생존해 나갈 생각은 아닌데 말이다.


나는 글과 상관 없는 밥벌이하고 살지만 저 지인이 아직도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갖기 위해 이곳 저곳 알아본다는 것을 들어서 연달아 생각이 났다.


보편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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