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반 아이들
2002년.
다섯 살, 우리 꼬마가 토끼반에 입학했다.
엄마이자 선생님.
한 사람에게 두 이름이 붙은 날이었다.
엄마가 담임이다 보니
더 잘 듣고, 더 의젓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말도 더 안 듣고,
고집도 더 세지고,
야단도 더 많이 맞았다.
교실에서는 ‘선생님’이었으니까.
친구들 앞에서 봐주는 일은 없었다.
아이는 서운했고, 나는 모른 척해야 했다.
혼이 나면
아이의 눈은 금세 붉어졌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엄마…”
울음을 삼키며
내게 달려왔다.
교실 한가운데서
‘선생님’이 아닌 ‘엄마’를 부르며.
하원 시간.
마중 나온 엄마 앞에서
우리 반 아이들이 수군거린다.
“엄마, 쟤는 선생님 보고 엄마래.”
조금은 신기한 듯,
조금은 이상하다는 듯.
그 말이 어쩐지
아이의 마음을 대신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얘들아, 그런데 말이야.
선생님이
진짜 엄마야.
그래서 더 혼나고,
그래서 더 안아 주고,
그래서 더 마음 아픈 거란다.
그 시절의 교실에는
한 아이를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