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녀석들

토끼반 아이들

by 또자네 이야기방

꼬맹이 녀석들의 졸업을 앞두고, 작은 과자 파티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함께 둘러앉아 과자를 나누어 먹는 시간.


아이들은 큰 원을 만들어 동그랗게 앉았다.
그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자기 과자를 한 움큼씩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한 움큼이라야 작은 손에 몇 조각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 아이가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기 과자 봉지를 들고 돌아다니며 앉아 있는 친구들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나를 더 감동하게 한 장면은 그다음이었다.
과자를 받은 아이들이, 이번에는 자기 과자를 조금씩 건네기 시작한 것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말 한마디 한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은 어느새 한마음이 되어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손을 채워 주고 있었다.


순간 코끝이 찡해졌다.

정말 착한 녀석들이구나.


이렇게 맑고 따뜻한 아이들을
이 험한 세상에서 온전히 지켜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졌다.


요즘처럼 세상이 뒤숭숭할수록
교실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이 또렷하게 마음에 남는다.
서로를 채워 주는 작은 손들,
아낌없이 내어주는 마음.


부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이 꼬마 천사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나는 조용히 기도한다.

착한녀석들 삽화.png AI 활용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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